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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완전자본 잠식
입력2003-12-18 00:00:00
수정
2003.12.18 00:00:00
이진우 기자
LG카드의 자산ㆍ부채에 대한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순자산부족액이 3조2,40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LG카드의 8개 채권은행 중 상당수가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내년 실시하기로 한 1조원의 출자전환 방안에 대한 합의서를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채권은행간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LG카드 처리를 지나치게 서두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LG카드에 대한 삼정KPMG의 실사(10월 말 기준) 결과 추가로 적립해야 할 충당금은 4조2,264억원인데 비해 자기자본은 9,862억원에 그쳐 순자산이 3조2,402억원이나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LG카드 인수자는 채권단의 출자전환금 2조원과 자체 증자분 2,000억원(총 2조2,0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1조원 가량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카드에 2조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8개 은행을 대상으로 출자전환에 대한 합의서 제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신한과 국민, 하나, 조흥 등 4개 은행이 주채권은행에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합의서를 제출한 곳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 등 사실상 정부의 영향권 내에 들어 있는 4개 은행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출자전환의 경우 이사회나 경영협의회 등 등 내부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야 하며 통과여부는 논의를 거쳐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8개 은행장이 원칙적으로 지원에 합의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각 은행에 합의서 제출에 대한 협조를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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