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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사람] 김현숙 현대백화점 품질연구소 소장
입력2004-01-04 00:00:00
수정
2004.01.04 00:00:00
우현석 기자
“지금은 유통업체와 소비자간의 신뢰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 입니다”
현대백화점 품질연구소 김현숙 소장은 최근 유통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광우병 등 축산물 전염병 사태에 관해 이렇게 답했다.
그녀는 “다시 말해 먹거리를 판매하는 유통업체는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들의 믿음을 사야 하고, 소비자는 건강에 무해한 육류를 소비해 축산 농가의 생존을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가 광우병, 조류독감, 돼지콜레라 등에 관해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자 그녀는 “닭이나 오리에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의 병원균은 섭씨 65도 이상에서는 살수가 없다”며“ 따라서 조리하는 닭이나 오리의 중심 온도가 65도를 넘었을 경우, 인체에 감염 위험은 없고, 돼지콜레라의 병원균도 열에 약해 익혀 먹으면 몸에 무해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만 광우병의 경우 오염된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유통됐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광우병 발병 원인이 병원균이 아닌 단백질의 일종이기 때문에 고온으로 조리해도 발병 가능성을 낮출 수는 없다”며“따라서 이 문제에 관해 민간기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장은 “하지만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은 DNA판별법 등 철저한 확인을 거쳐 한우를 공급하고 있다”며“식품 위생에 관한 일은 내가 판매자의 일원으로 스스로 품질에 확신을 갖고자 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안심해도 좋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녀는 이에 덧붙여 “6~7년전 만 해도 모든 유통업체들의 공통된 고객 불만 사항은 식중독에 대한 것이 가장 많았다”며“하지만 지금은 식품의 신선도에 관한 불평이 가장 많은 것만 봐도 최근 수년간 유통업체들의 식품 품질관리가 얼마나 엄격해졌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입사한 지 15년 5개월째라는 그녀는 “이 일을 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꼈느냐”는 질문에 “표백제 바른 도라지 사건 등 다른 유통업체에서 발생한 사건이 우리 백화점에서는 모두 걸러졌다”며 “그렇다고 그 같은 업무 성과로 칭찬을 받은 적도 없고, 그것은 마땅히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보람도 느껴본 적이 없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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