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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살이 유일한 탈출구?”
입력2004-01-30 00:00:00
수정
2004.01.30 00:00:00
최수문 기자
`동반자살이 유일한 탈출구?`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카드빚과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동반자살이라는 명목으로 어린 자녀들의 생명까지 빼앗는 경우가 많아 점차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부모가 어린 자녀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녀들의 생명을 빼앗는 `비속(卑屬)살해`는 자녀를 독립된 인격체가 아니라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의 그릇된 인식에서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생활고를 비관한 주부가 초등학생 5, 2학년인 두 딸에게 극약을 먹이고 자신도 자살했다. 29일 오후 8시쯤 부산시 양정2동 주부 이모(40)씨가 자신의 집에서 2명의 딸들과 함께 숨져 있는 것을 시어머니 김모(69)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이씨가 “열심히 일했으나 빚을 다 갚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에 미뤄 채무를 비관해 두딸과 함께 음독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중이다.
이씨의 유서에는 “○○아, ○○아, 다음 생애에는 좋은 가정에 태어나서 엄마, 아빠 사랑받아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는 딸들에 대한 당부도 적혀 있었다.
앞서 지난 16일 낮 12시30분께 경북 칠곡군 가산면 금화리 야산에 세워져 있던 쏘나타 승용차 안에서 이모(32ㆍ무직)씨가, 같은 날 오후 4시께 이씨의 부인 권모(29)씨와 딸(7)이 대구 북구 국우동 집 안방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10여일전 부인과 딸을 먼저 죽이고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유서에는 `카드 빚 3,300만원과 월 20여만의 주거 임대료 등을 갚지 못해 가족과 카드 회사, 경찰에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무리 사회가 힘들더라도 죽음은 사회적 현실을 도피하는 대안이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특히 자녀를 죽이고 자살하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그릇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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