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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일간 순매도 1조..시각 변했나
입력2005-03-16 16:13:30
수정
2005.03.16 16:13:30
외국인투자자들의 '팔자' 행진이 10일째 이어지면서 증시의 수급 공백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일째 매도세를 유지하며 2천38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이후 10일동안 외국인이 순매도한 주식은 총 1조234억원에 이른다.
이날 외국계증권 창구에서는 현대차[005380](순매도 350억원)와 LG전자[066570](244억원), 삼성SDI[006400](180억원), 삼성전자[005930](177억원), KT&G[033780](131억원) 등이 집중적으로 처분됐다.
전날까지 최근 9일 동안 외국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은 삼성전자(339억원)였으며 이어 POSCO[005490](155억원), LG필립스LCD[034220](112억원), 국민은행[060000](86억원), 대우조선해양[042660](68억원) 등의 순으로 매도액이 많았다.
외국인들은 10일간 주요 IT 대형주와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철강.조선주 등을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빠르게 진행돼온 한국 증시의 상승 랠리가 유가와 환율 불안 등으로단기적으로 한계에 부딪히자 외국인들이 이를 차익실현의 계기로 삼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더해져 캐리트레이드 성격의 헤지펀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년을 기준으로 주가는 850에서 1,000으로 16~17% 오른데다 원화절상으로 인해 15% 가량의 환차익까지 더해져 외국인투자자들은 3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라며 "현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강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 센터장은 이어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지금까지 싼 달러를 빌려 한국시장에 투자해온 헤지펀드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유동원 씨티그룹증권 상무도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폭 확대전망으로 인해 신흥시장들에서 헤지펀드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면서 "남미 시장의최근 급락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3월말 결산기를 앞둔 해외펀드들이 안정적 수익률을 확정하려는 추세(윈도우드레싱)도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더해지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서 대규모로 이탈할 가능성은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전 센터장은 "OECD경기선행지수가 회복세로 돌아섰고 미국의 금리 상승 압력이나 국제 유가 상승도 세계 경기의 호황을 반영하는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기본적 시각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 증시의 적정 지수가 1,000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해온 유 상무도 "10일간 1조원 정도의 순매도 규모는 그다지 크다고 볼 수 없다"면서 "1,000 이상 지수 수준에서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이 활발할 것이나 900선 가까이 조정을 받게되면 다시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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