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덜 받고 매출의 현금전환 속도가 빠른 코스닥 업체들이 인플레이션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10일 임태근 대우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장세의 대안으로 매출원가율이 낮고 매출채권회전율이 높은 업체들을 제시했다. 매출원가율(매출액에서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 업체들은 원재료 비중이 낮아 원자재가격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적고 매출채권회전율(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전하는 속도)이 높은 업체들은 시장 금리 상승기에 자금을 차입할 필요성이 줄어들어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낮기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원가율이 낮고 매출채권회전율이 업종 평균 이상인 상위 3% 코스닥 업체는 CJ홈쇼핑ㆍ서부트럭터미널ㆍ슈프리마 등 29곳이다. 경기소비재 업종에서는 주로 홈쇼핑주, 인터넷 교육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GS홈쇼핑은 지난 3년 간 매출원가율 평균이 7.96%이고 올 1ㆍ4분기에도 11.31%를 기록했다. 올 1ㆍ4분기 매출채권회전율 또한 15.26으로 경기소비재 업종 평균이 2.18을 웃돌았다. 하락장이 본격화 된 7월들어 코스닥 지수가 현재까지 10.95% 빠지는 동안 GS홈쇼핑 주가는 1.62% 떨어져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YBM시사닷컴도 1ㆍ4분기 매출원가율 30.65%, 매출채권회전율 3.39를 기록, 안정적인 업체로 밝혀졌다. IT업종 중에서는 슈프리마ㆍ소디프신소재ㆍNHN 등 13개 업체가 유망한 종목으로 꼽혔다. 여타 새내기주와 달리 최근 휘파람을 불고있는 슈프리마는 지난 3년간 매출원가율이 46.41%였지만 올 1ㆍ4분기는 42.41%로 줄었다. 1ㆍ4분기 매출채권회전율도 2.05로 업종 평균인 1.43보다 양호하다. 주가도 지난 달 11일 상장 이후 56.70% 상승했다. 마이크로폰 및 LED 업체인 비에스이 또한 올 1ㆍ4분기 매출회전율을 5.12%로 낮췄고 매출채권회전율은 10.39를 기록하는 등 물가와 고금리에 영향을 덜 받는 업체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산업재 업종에서는 서울신용평가와 서부트럭터미날, 소재 업종에서는 삼강엠앤티, 의료업종에서는 바이오스페이스, 필수소비재 중에서는 에이블씨엔씨 등이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강점을 가진 업체로 지목됐다. 임태근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펀더멘털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들은 자금상황이 좋고 펀더멘털 유지가 가능하다”며 “하락장에서도 저평가 메리트를 노리고 투자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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