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금액만 1조5,237억원으로 역대 세 번째 규모인 제일모직이 오는 10~11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제일모직을 비롯해 랩지노믹스·하이로닉·디티앤씨·녹십자엠에스 등 다섯 곳이 공모주 청약을 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인 제일모직은 지난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46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공모가격은 희망공모가격 범위의 상단인 5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에는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 대형 연기금과 대부분의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가 참여했다. 특히 해외 국부펀드인 노르웨이정부연기금·아부다비투자청·싱가포르투자청 등도 청약에 뛰어들어 눈길을 끌었다.
제일모직 공모주에 대한 청약 열기가 점차 고조됨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 공모 당시 몰렸던 19조8,444억원의 청약증거금 기록도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로 제일모직에 앞서 공모주 청약에 나섰던 삼성에스디에스의 경우 15조5,52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랩지노믹스와 하이로닉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상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업체다. 8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하는 바이오벤처기업 랩지노믹스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흑자를 내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최종공모가격 역시 희망공모가격 범위의 상단인 1만3,200원으로 결정됐다. 코넥스시장의 대장주인 하이로닉은 피부미용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최종공모가격은 희망공모가격 범위를 초과한 5만1,000원으로 확정된 상태다. 올해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률 35%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에 앞서 8~9일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아울러 디티앤씨·녹십자엠에스도 같은 기간에 공모주 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공모가격은 디티앤씨가 1만8,500원, 녹십자엠에스가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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