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는 명량·군도의 흥행이 이제 막 시작 단계이고 앞으로 해적·해무 등 기대작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영화 관련주들이 힘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CJ E&M은 전 거래일 대비 9.38% 급등한 4만4,300원에, CJ CGV(079160)는 5.05% 상승한 4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대성창투(027830)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CJ E&M과 CJ CGV의 강세는 지난달 30일 개봉한 명량의 놀라운 흥행질주 덕이 컸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명량은 지난 2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35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단기간인 나흘 만에 300만명을 돌파했다. CJ E&M은 명량의 투자배급사고 CJ CGV는 국내 영화관 중 가장 많은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대성창투는 명량 제작에 15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량보다 일주일 먼저 개봉한 군도 역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군도는 지난 1일 개봉 열흘 만에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다만 모든 영화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명량에 상대적으로 밀리면서 군도의 투자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086980)의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플렉스는 이날 0.15% 하락한 3,395원에 거래를 마쳐 군도가 개봉한 지난달 23일 이후 19% 하락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해적(6일)과 해무(13일)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적은 비상장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았고 해무는 올해 말께 상장 예정인 뉴(NEW)가 투자·배급을 담당한다. 개봉일을 하루 앞둔 해적은 현재 94개 극장, 116개 스크린에서 최초 상영을 시작한다. 해무는 아직 첫 개봉 스크린 수가 확정되지 않았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최대 수혜주는 배급수수료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투자배급사"라면서도 "전체적인 극장가의 분위기 측면에서는 CJ CGV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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