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2%인 초저금리 시대.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 중심의 창구 영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성 확보를 위해 IB로 향하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3·4분기 투자은행(IB) 부문에서 1,0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3,000억원으로 예상되는데 IB 부문이 3분의1수준의 이익을 내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자 국민은행 내부에서도 실적이 좋은 "IB에서 열심히 뛰어달라"고 주문할 정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로·항만·철도·발전사업·하수관 등 국내 인프라스트럭처와 관련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은 안정적인 투자 금융 중 하나로 최근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이 우후죽순 밀려들자 IB 강자였던 산업은행의 입지도 다소 줄었다. 지난 4~5년 전만 하더라도 산은의 PF 점유율은 80~90%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40%대로 낮아졌다.
산은 관계자는 "최근 PF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곳은 국민·우리·신한은행 등이다. IB 관련 경영전문대학원(MBA)에 공부하는 상당수 인재들을 수년 전부터 시중은행들이 모셔가고 있다. 이에 PF 부문에서 산은의 점유율도 덩달아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CIB본부 인원은 약 120명 정도이며 신한은행 IB본부는 69명, 우리은행 IB사업단은 63명, 하나은행 투자금융부는 30명 정도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이 PF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 은행 산업에서 IB가 차지하는 위상이 낮아 해당 업무 및 임직원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 또 실물 경기 악화로 국내에서 PF대상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만큼 IB업무의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투자금융 부문에서 플레이어가 많이 나오니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고 있고 국내 인프라는 포화 상태에 놓였다. 결국은 해외로 나가는 방법뿐"이라면서 "여전히 IB 부문은 은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IB 부문은 리테일과 다르게 1~2년 투자하면 바로 성과가 나온다. IB로 세간에 지적되는 금융사의 글로벌화를 해결해야 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이 확실하게 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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