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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럼2015] "정신 저장해 사후 대화할 수 있다"

빅테이블 '지식의 성찬'… ■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석좌교수

뇌 신경망 지도 완성되면 생각만으로도 e메일 작성 등

인간의식이 만물 제어할 것

'혁명적 미래상' 열띤 토론

27일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룸에서 '서울포럼 2015' 부대행사로 열린 '지식의 성찬' 자리에서 남순건(왼쪽부터) 경희대 물리학부 교수, 조형진 AT 파트너, 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 김상헌 네이버 대표, 조광현 KAIST 석좌교수가 인간 정신의 저장 가능성에 대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이호재기자

"언어는 인간 마음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기존 인공지능(AI) 연구자들도 언어는 코딩하지 못했어요. 정신을 저장하는 데 복잡한 언어정보가 한계로 작용하지 않을까요."(남순건 경희대 물리학부 교수) "시각·청각장애인은 보고 듣고 말할 수 없어도 지능이 있죠. 동물과 인간을 차별화하는 것은 언어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시간 개념의 유무이기 때문에 언어는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미치오 카쿠 뉴욕시립대 물리학과 석좌교수)

27일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룸. '서울포럼 2015' 부대행사로 열린 '지식의 성찬'에서는 '끈 이론(string theory)'을 창시해 세계 물리학계의 거두가 된 미치오 카쿠(68·사진) 교수와 국내 과학계 인사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인체 유전정보를 해독한 게놈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커넥톰(생물체 뇌 신경망 지도) 프로젝트까지 완성되면 육체가 사라져도 영혼을 저장할 수 있다는 카쿠 교수의 의견에 대해 각계각층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

카쿠 교수는 "커넥톰을 계속 완성하다 보면 인간의 정신은 점차 불멸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엉뚱한 공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최근 이에 대한 원형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게놈과 커넥톰을 통해 인간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미 죽은 윈스턴 처칠이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며 "심지어 22세기에는 레이저 빔으로 커넥톰을 달에는 1초, 화성에는 20여분 만에 보낼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다른 은하계까지 정신적으로 지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쿠 교수는 나아가 미래에는 인간의 의식이 만물을 제어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생각만으로도 e메일을 쓰고 집의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사람의 오감까지 네트워크로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쿠 교수는 이런 소통 방식을 뇌의 인터넷, 즉 '브레인넷(brain net)'이라고 이름 붙였다.



카쿠 교수의 이런 견해에 대해 국내 유수의 과학자들은 질문 공세를 폈다. 토론이 활기를 띤 덕분에 혁명적인 미래상은 점점 더 뚜렷해졌다.

조광현 KAIST 석좌교수는 "아직도 생물학계에는 고전 이론만 있고 첨단 이론이 부족한 것 같은데 카쿠 교수의 말대로라면 미래에 새로운 생명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카쿠 교수는 "생명체는 복잡계 이론이 필요한데 계속 변이하면서 진화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돌연변이를 통해 계속 진화하다 보면 새로운 생명체도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정보의 집합체도 생명이라면 영생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김재광 옵세퀴움 대표의 질문에는 "생물학적 영생과 달리 정보 영생은 100% 영생은 아니지만 데이터의 발전으로 매년 그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의적 인재가 계속 쏟아지는 미국 과학교육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나는 학생들에게 광속을 뛰어넘을 수 없어 시간여행은 불가능하다고 가르치는데 카쿠 교수는 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것 같아 감명 받았다"며 "미국에서는 좋은 물리학도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라고 물었다. 카쿠 교수는 "미국의 고교 교육은 최악이지만 천재에 대한 인센티브는 확실히 챙기고 있다"며 "유럽 등에서는 실수하면 낙인이 찍힌다고 하는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를 안 해본 사람은 오히려 일자리를 찾지 못할 정도"라고 사회문화 환경이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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