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텔레콤 사장(사진)은 통신망 데이터 트래픽 문제가 전세계 통신사들의 공동 화두로 부상했다면서 제조사 등과 같이 고민하고 빠른 시간 내에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27일(현지시간)‘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통신사 네트워크를 통해서 돈을 벌고 있는 사업자들은 투자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하 사장은 통신망 트래픽 문제가 이미 글로벌 화두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이번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이사회에서도 망 문제가 매우 심각하게 다뤄졌다”며“앱 개발자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등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고 말했다.
그는“망 트래픽 문제를 좀 더 공론화해 서둘러‘룰(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망 이용자가 최신 기술로 트래픽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이익을 보는 만큼 대가를 내는 게 상행위의 룰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통신사가 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투자의 선 순환 등을 위해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26일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기자 간담회에서“기술 개발을 통해 망 트래픽 증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힌바 있다.
하사장은 SK텔레콤의 미래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우선 통신사업자로서 롱텀에볼루션(LTE) 등 네트워크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RCS(Rich Communication Suite technology)’와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인수한 하이닉스를 통해 반도체 상품을 잘 개발하고 칩셋 업체나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시너지를 낼 방침이라면서“종합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로 발전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사장은 LTE의 데이터망을 통해 음성 통화를 제공하는‘VoLTE(Voice over LTE) 서비스를 내년 전에 출시할 것이며 올해 와이브로 주파수를 재할당 받으면 넷북 등 스마트 기기를 지원하는 데이터 전용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