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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일부카드 기피 "수수료인하" 실력행사

소비자들만 피해 백화점 빅3가 신용카드 수수료를 내리기 위해 일부 전업사 카드의 결제를 기피,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그러나 백화점과 카드사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수수료 분쟁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삼성카드로 결제하려는 고객들에게 다른 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11일부터 LG카드를, 현대백화점은 12일부터 삼성카드를 대상으로 결제를 기피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들 카드를 주결제 카드로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은 당분간 불편을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9일 롯데백화점 매장을 찾은 주부 최은희(34)씨는 "결제하려고 카드를 제시했다가 타카드 소유 여부를 꼬치꼬치 캐묻는 통에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측의 실력행사에 대해 신용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 여부는 고객과는 무관한 사안으로 이번 행동이 정도를 벗어났다는 입장을 보였다. 카드사들은 백화점측과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카드사들과 진행해온 수수료 인하 협상이 3개월이 넘도록 별 진척을 보이지 않자 시장점유율이 높은 2개 카드사에 대해 실력행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백화점 빅3는 지난해 12월 현행 카드결제 수수료 2.5%를 할인점 수준인 1.5%로 내릴 것을 요구, 카드사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반면 카드사들은 롯데ㆍ현대ㆍ신세계에 적용하고 있는 2.5% 수수료는 전체 가맹점 평균 수수료와 동일한데다 백화점 업종 평균 수수료 3.15%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8일 2.2%로 인하하자는 제안을 보낸 바로 다음날 롯데측이 실력행사에 나선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이 해당 카드의 사용을 고집할 경우에는 받아주기 때문에 완전한 결제 거부는 아니다"며 "수수료 인하 협상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일부 카드사를 기피대상으로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양측의 이권다툼에 소비자들이 볼모로 잡힌 꼴이다. 지난해 백화점 전체 카드결제액 가운데 삼성ㆍLG 등 일반 카드의 결제율은 54.07%로 집계됐다. 양측의 대립이 심화돼 백화점의 결제기피가 전 카드사로 확대될 경우 카드결제 고객의 절반 이상이 불편을 겪어야 할 전망이다. 임동석기자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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