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화 약세기조가 지속될 경우 내년 원ㆍ달러 환율이 최저 800원대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2007년 달러화 약세 기조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의 약세는 오는 2007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요인이 상존해 있다”며 “여기에 미국 재정수지 악화 가능성, 미ㆍ일 및 미ㆍ유럽 금리격차가 달러화 가치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의 대외 의존적 소비구조 등에 따라 경상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사회보장비용 급증 등으로 미국의 재정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의 절상기조를 기준으로 할 경우에 2007년 원ㆍ달러 환율은 800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특히 지난 2002년부터 원화가 엔화보다 달러화 대비 2배 이상 높게 절상됐다는 점을 들어 “원ㆍ엔 강세 현상이 일본 제품에 대한 국내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원ㆍ엔 환율을 적정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환율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건전한 해외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자본수지의 균형화를 유도하는 시장에 의한 외환수급 조절정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연구원은 “시장 유동성이 충분해질 때까지 외환 당국이 대행기관을 통해 공급하는 유동성 공급자 제도를 도입해 원ㆍ엔 환율이 적정수준에서 결정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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