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각은 지난해부터 추진됐지만 악재가 연이어 터지며 불발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농심그룹 계열사 메가마트와 중국 최대 유통기업 화룬완쟈(華潤万家)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본사 새 대표에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 회장의 지시로 영남지역 5~6개 점포를 쪼개서 파는 방안을 추진했다.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설이 불거지면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지만 결국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악화가 두드러지자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나섰다. 홈플러스 계열 3개사는 지난해 3,5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13년 만에 3,500억원 적자 전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끊임없는 매각설에도 테스코가 부인해왔던 것은 그동안 홈플러스 실적이 팔기 아까울 만큼 좋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며 "최근 영국 테스코가 연간 적자 10조원을 기록하는 등 창사 96년 만의 최악의 실적을 낸 상황에서 믿었던 홈플러스마저 실적이 나빠져 전보다 매각 가능성을 높게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한국 홈플러스 지분 전부가 유력하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분리매각을 놓고 테스코가 고심해왔지만 일괄매각으로 방향을 잡고 본격적으로 매각에 나선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거래가격이 3조원에서 최대 7조원까지 거론돼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테스코 측이 통매각을 고집해 홈플러스 인수전이 국내 투자자보다는 글로벌 사모펀드 간 경쟁 속에 국한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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