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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불황 돌파한다] 포스코

에너지강재 시장 점유율 2020년 16%로

정준양(오른쪽) 포스코 회장과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이 지난 5월 에너지용 강재 공동개발과 국내외 발전사업 개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차세대 먹거리로 미래 성장시장인 에너지강재 시장에서 메이저 업체로 자리잡기 위해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에너지강재 판매량은 230만톤(세계시장 점유율 7%)으로 전망되는데 오는 2020년까지 판매량을 800만톤(점유율 16%)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에너지강재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동차용 강판에 못지 않게 '월드 베스트&월드 퍼스트' 전략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에너지강재는 석유ㆍ가스 등 에너지원의 개발ㆍ생산ㆍ수송ㆍ저장 시설에 사용되는 강재를 말한다. 에너지 소비의 증가에 따라 그 수요는 올해 3,100만톤에서 2020년 5,100만톤으로 연평균 6% 이상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강재 시장은 형태별로 크게 에너지원을 개발ㆍ추출ㆍ생산하는 해양플랜트와 육상플랜트, 에너지를 수송하는 송유관 등의 라인파이프로 구분된다. 채굴하기 쉬운 석유나 가스 등은 이미 바닥이 난 상태여서 점차 러시아ㆍ북해 등 극지방과 심해지역 등으로 채굴환경이 가혹화되어 가고 있고 유황성분이 많은 원유 등 저품위 에너지 채굴이 확대되며 내부식성이 요구되는 등 품질 요구수준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이런 철강을 만들 수 있는 제철소도 일본의 신일본제철이나 독일의 딜링거제철소 등 소수에 불과해 가격도 일반 철강재 시장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채굴 및 생산설비ㆍ발전설비 등에 소요되는 에너지 산업용 강재 시장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건설ㆍ대우인터내셔널ㆍ성진지오텍 등 포스코패밀리사의 전 역량을 결집해 사업개발ㆍ소재ㆍEPCㆍ기자재를 포괄하는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로서의 역량을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성진지오텍은 1989년에 설립된 포스코의 계열사이자 플랜트 기자재 업체로 제품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석유화학 53%, 모듈해양 40%, 발전ㆍ담수 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포스코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포스코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 참여로 주주사와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성진지오텍의 수주 전략은 에너지 플랜트 강재 용접기술 등 강점을 보유한 육해상 모듈 수주를 확대하는 것이다. 작업 환경이 열악한 오일샌드ㆍ극지방ㆍ해양 등의 프로젝트는 점차 설치가 용이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모듈 공법을 선호해 2009년 2,900억원 규모의 캐나다 오일샌드 모듈 설비를 수주하기도 했다.

한편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2030년까지 석유와 천연가스가 전체 에너지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된 자원탐사와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선ㆍ건설사들 또한 미래성장동력을 에너지 산업에서 찾고 있다.



포스코의 에너지 산업용 후판은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채굴ㆍ생산ㆍ수송ㆍ저장 등을 위한 설비에 소요되는 강재로 경쟁 철강사와의 차별화가 가능한 고급제품 비중이 높다.

포스코의 에너지 산업용 강재 비전 달성을 위한 실행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산업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판매체계 구축과 포스코형 원천기술 확보, 글로벌 넘버원 생산능력 유지와 최고 품질능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가 그것이다.

포스코는 이미 지난해 9월 다국적 오일 메이저 기업인 쉘과 장기 계약을 체결해 해양 플랜트용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 또 올 5월에는 GE가 추진 중인 석유 및 가스개발 분야에 사용될 에너지용 특화 강재 공동 개발을 주요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 에너지용 강재 시장 확보 기반을 하나하나 다져나가고 있다.

에너지 산업용 강재에 있어서는 포스코보다 앞선 경쟁 업체의 기술력 및 품질을 조기에 따라잡는 한편 제강ㆍ연주ㆍ압연의 공정별로 에너지 산업용 강재 생산에 최적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등 포스코형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도전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아울러 후판 800만톤 생산체제와 고급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제반설비 투자로 글로벌 넘버원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품질 엄격재 생산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특히 포스코가 주력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해양구조용 강재로 파도가 심한 극한지 바다에서도 깨지지 않는 후판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영하 40도에서 용접부의 성능을 보증할 수 있는 고강도 후판을 공급하고 있는데 영하 60도에서도 보증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수송에 주로 사용되는 라인파이프용 API(미국석유협회 규격) 강재도 극지 등 가혹환경에서 견딜 수 있도록 저온인성과 내부식성을 향상해 점차 가혹화되는 채굴환경에 맞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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