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도 이제는 무조건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품질과 신뢰가 검증된 상품을 선호합니다. 한국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현지 협력사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리우창둥(사진) JD닷컴(징둥닷컴) 회장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고 "아무리 제품 자체의 품질이 좋아도 인터넷쇼핑몰이 신뢰를 주지 못하면 어느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JD닷컴이 한국 기업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JD닷컴은 1998년 설립된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업자를 중개해주는 알리바바와 달리 직접 물건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방식을 도입해 '제2의 알리바바'로 불릴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매출액은 11조4,000억원.
리우 회장은 "우리는 제조사의 물건을 받아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짝퉁 제품이 없다"며 "이것이 곧 고객의 신뢰로 이어지고 경쟁사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짝퉁 논란으로 사상 최대의 난관에 부닥친 알리바바와 달리 믿고 살 수 있는 인터넷쇼핑몰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JD닷컴은 아직까지 시장점유율에서 알리바바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파격적인 서비스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도입한 당일배송 서비스가 대표적. JD닷컴은 고객의 구입 못지 않게 배송과 환불도 중요하다며 오전 11시에 주문을 받으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시스템을 중국 300여개 도시에 구축했다. 이를 위해 2012년에는 상하이 특송업체인 CCES까지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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