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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악재 병존… 앞날 비관 이르다(증시기류)

◎부동산경기 침체·사채시장도 위축/「기아사태」 일단락땐 시중자금 유입불과 한달전만해도 장밋빛으로 물들었던 주식시장이 기아사태이후 암흑기로 다시 되돌아갔다. 기아그룹 사태, 남북긴장 유지 및 동남아국가의 외환위기 등 연이은 악재로 인해 주식시장 기조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전문가들도 낙관보다는 비관적인 분위기가 우세한 상황이다. 주식시장 주변을 맴돌고 있는 악재와 호재를 점검해 앞으로의 장세전망을 분석해본다. ◇악재 요인 최근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악재는 ▲대기업의 자금경색설 ▲시중 실세금리 상승전환 ▲고객예탁금 감소 ▲동남아 국가 외환위기 등이다. 이 가운데 최근 주식시장을 비관적인 분위기로 휩싸이게 만든 주범은 기아그룹 사태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악화설이다. 이미 한보그룹, 진로그룹, 대농그룹 등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 및 부도유예 사태를 겪은 투자자들은 최근 기아그룹 사태까지 터지자 기업부도에 따른 공포감에 휩쌓여 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11.3∼11.5%대에서 하향안정세를 나타냈던 회사채금리가 12%대로 상승했고 고객예탁금도 다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의 주요 악재는 사실상 기아그룹 사태로 빚어진 것이 대부분』이라며 『정부의 정책적 배려 및 기아그룹의 자구노력 등이 악재 해소의 관건』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호재 요인 주식시장에서는 미달러화 대비 엔화강세에 힘입어 수출경쟁력이 회복되면서 국내 거시경제의 흐름이 상승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로 꼽힌다. 이달중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다고 하나 지난 6월중 월간 무역수지가 최근 30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등 국내 수출 경쟁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는 경제 전문가들은 찾기 힘들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데다 대기업 부도 등으로 사채시장도 위축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공모나 입찰 등 안정적인 투자처로 몰려들고 있어 증시 여건만 개선된다면 언제든지 주식 유통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기아자동차 특판 때 하루에만 2만3천5백84대(2천억원 상당)의 자동차가 일시불로 팔려나간 것은 시중의 여유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이미 발표한 ▲하반기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추가확대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 ▲한일 양국간 주식양도차익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협약이 일괄타결 방식으로 해소될 가능성 등이 상존하고 있다. ◇장세 전망 증권 전문가들은 최근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투자심리 불안정을 인정하면서도 거시적인 경기 흐름이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아그룹 사태 등이 진정되고 무역수지 등이 개선되는 뚜렷한 증거가 확인되면 주식시장의 대세는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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