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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30일 파업 찬반투표
입력2007-08-29 16:55:10
수정
2007.08.29 16:55:10
"철저한 비밀투표 보장하라"<br>노조원들 "이동식 투표로 반대하기 어려워"<br>일부선 대리투표설도… 공정성 확보 의문<br>홈피엔 "무분규타결 투표로 보여주자" 봇물
현대차 노조 30일 파업 찬반투표
"철저한 비밀투표 보장하라"노조원들 "이동식 투표로 반대하기 어려워"일부선 대리투표설도… 공정성 확보 의문홈피엔 "무분규타결 투표로 보여주자" 봇물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이번 파업 찬반투표만큼은 제3자가 객관적으로 투ㆍ개표를 관리할 수 있는 선관위를 구성하고 철저한 비밀투표를 보장하라."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원들 사이에 '파업 찬반투표'의 공정성 확보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기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찬반투표는 노조원 개인별로 철저한 비밀투표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즉 기표소 내에서의 투표가 아니라 현장 대의원들이 투표함을 들고 일일이 노조원들을 찾아다니는 방식(일명 통돌이)으로 진행되고 있다. 파업을 반대하는 노조원들도 섣불리 반대투표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 노조원들은 "무분규 타결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이번 투표부터는 비민주적 투표 관행을 거부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9일 현대자동차 노조에 따르면 올 노사협상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30일 야간조부터 전체 4만3,000여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이번 투표는 31일 주간조 투표를 거쳐 아산과 전주지부 등의 투표함을 울산공장으로 옮겨온 뒤 개표에 들어가면 다음달 1일 중으로 찬반여부가 결정 나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임원 선거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등 조합원 사이에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에 대해서는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현장 각 제 조직이 나서 투개표 부정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업찬반투표를 포함, 노동법 개정, 산별 전환, 한미 FTA 반대,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등 상급 단체 임원 선거 등에 대해서는 선거구별로 대의원이 직접 투표함을 들고 다니는 이동식 투표를 실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 2공장에 근무하는 노조원 P모씨는 "대의원들이 보는 앞에서 기표를 하는 바람에 사실상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실시된 찬반투표에서 현장 분위기는 파업 반대 여론이 높았는데도 실제 투표 결과는 압도적 비율로 파업에 찬성한 것을 보면 공정성에 의문이 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1공장 내 L모 노조원은 "현대차의 파업 여부에 따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남에도 비밀투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노조원들 사이에 팽배해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대차 노조 내 각 제조직 홈페이지에는 "무분규 타결 희망을 공정한 찬반투표에서 보여주자" "파업만이 능사가 아니다" "공정한 선관위를 구성, 찬반투표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등의 노조원 의견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8/29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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