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기랠리 공감속 대세상승엔 "글쎄"
입력2002-10-18 00:00:00
수정
2002.10.18 00:00:00
■ 주가 670 돌파악재보다 호재민감… '바닥확인론'에 무게
'바닥을 쳤다' '아니다. 베어마켓 랠리일 뿐이다.'
증시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닥확인론과 일시반등론으로 엇갈리는 것은 단기적인 수급개선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을 보이기 때문이다.
▶ 수급구조 급속 개선
고객예탁금과 주식형 펀드가 늘어나기 시작한데다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수행진을 시작했다는 점은 단기적인 상승흐름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최근 들어 일평균 360억원씩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반투자자의 순수한 자금유입 여부를 기준으로 보면 최근 한달 동안 증시로 유입된 자금은 1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9ㆍ11 테러 직후보다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또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시작된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풀이되고 있다. 주식형 수익증권 잔액은 지난 16일까지 나흘 동안 하루평균 838억원씩 증가했다.
또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행진이 본격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2월 이후 8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벌였던 외국인투자가는 이달 10일 이후 매수세로 돌아서 17일 하루 순매도 외에는 모두 8,000억여원어치를 거둬들였다. 특히 18일 연중 최고치의 순매수를 10월 월간으로도 4,700억여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 바닥확인론 "외국인 매수세 이어질 것"
수급여건 개선으로 바닥확인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미 증시는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우선 미국 시장이 그렇다. 워싱턴시의 연쇄저격 사건, 인도네시아ㆍ필리핀 테러사건, 북한의 핵개발문제 등 악재가 이어졌지만 야후ㆍIBMㆍ노키아ㆍ코닥 등의 기업실적 호전이 이를 압도, 폭등장세를 연출했다. 국내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은 증시에 이미 펀더멘털에 대한 리스크가 반영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실적을 기준으로 본 현재 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에 불과하다"며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폭발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삼성증권은 외국인의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 주식비중이 MSCI에서 제시한 권고비중을 밑돌고 있어 투자비중을 맞추기 위한 외국인 매수세가 더 이어져 상승장세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시장으로 몰렸던 자금이 증시로 방향을 틀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자금은 아직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증시가 개선된 수급구조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보이거나 최소한 안정된 모습만 보여도 상당 부분 증시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다.
▶ 일시반등론 "내년 이후 경기동향 확신 못 해"
하지만 현재의 상승기조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도 증시가 다시 대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김태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애널리스트는 "한미 증시가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세상승세로 돌아섰느냐는 문제는 좀더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미국의 경제회복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17일 발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마이너스13.1로 당초 예상치 1.8을 크게 밑돌았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당초 기대치보다 많은 41만1,000건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발표된 9월 산업생산 역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마이너스0.1%를 보였다.
미국기업의 3ㆍ4분기 실적호전이 주가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4ㆍ4분기 실적은 다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주요기업 관계자가 밝히고 있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또 이라크전쟁과 북한 핵문제 등 증시외적인 변수는 언제든지 증시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대중 SK증권 애널리스트는 "700~75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세가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상승세는 단기유동성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