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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프리미엄 가전 해외서 대박

LG '스팀 트롬 세탁기' 북미서 경쟁제품보다 30%비싼데도 "불티"<BR>삼성 '보르도·깐느 TV' UAE·루마니아 신흥부호들은 명품 대접


미국 대형 유통점 베스트바이와 홈디포에서 판매되는 ‘스팀 트롬 세탁기(15㎏ 기준)’ 가격은 대당 1,600달러. 경쟁업체의 세탁기 가격 1,200달러보다 30% 이상 비싸다. 하지만 두 매장 모두에서 세탁기 판매 점유율 50%를 웃돈다. 국산 프리미엄 가전이 해외시장에서 대박이 났다. 일부 인기품목은 현지 소비자들이 주문 후 2개월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한마디로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 14일 삼성전자ㆍLG전자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세탁기ㆍ평판TV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전의 해외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중국산의 저가 공세와 일본ㆍ유럽 업체들의 고가전략에 주춤했던 국내 가전제품들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다. LG전자 세탁기사업부는 최근 내부적으로 올해 세탁기 판매목표를 920만대에서 1,000만대로 상향조정했다. 지난해에 800만대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는 두자릿수(25%)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북미지역에서 스팀 트롬의 인기가 예상을 넘어 매우 뜨겁다”며 “지난 2005년 50만대였던 북미지역의 세탁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100만대에서 올해 200만대로 2년 연속 100% 신장이라는 진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존 헤링턴 LG전자 북미총괄 DA브랜드팀 상무는 “월풀이 사실상 독점해온 북미지역 고급 세탁기 시장에서 ‘스팀 트롬’이 명실공히 최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현재 창원공장에서 전량 생산하고 있는 북미지역 판매용 세탁기를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멕시코에 세탁기 공장용 부지를 매입, 오는 2010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성진 세탁기사업부장(부사장)은 “북미지역에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잡은 트롬세탁기 성공신화를 중남미ㆍ유럽ㆍCISㆍ중앙아시아 등 전세계로 이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의 ‘보르도 LCD TV’와 ‘깐느 PDP TV’도 명품대접을 받으며 프리미엄 가전시장에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이경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TV시장 1위를 자신한다”며 “아랍에미리트연합(UAE)ㆍ폴란드ㆍ루마니아 등의 신흥 부호들에게 ‘보르도 LCD TV’와 ‘깐느 PDP TV’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평판TV는 1ㆍ4분기 루마니아 시장점유율 74%(지난해 같은 기간 7%), UAE 51%(지난해 같은 기간 13%)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평판TV 판매목표를 지난해 750만대보다 600만대 많은 1,350만대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40인치 LCD TV와 50인치 이상 PDP TV 등 대형 고급제품 비중을 지난해 각각 21%에서 올해는 26%와 35%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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