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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반주제작, 정식 음반社 뺨치네

TJ미디어 콘텐츠연구소의 메인스튜디오에서 엔지니어가 녹음된 연주를 믹싱하고 있다. 사진제공=TJ미디어

TJ미디어, 반주콘텐츠 제작현장 가보니…스튜디오에서 전문음악인들이 연주 미디어 콘텐츠만 연간 110억원 매출, 회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아 녹음실과 콘트롤부스가 갖춰진 메인 스튜디오를 들어서니 피아노와 드럼세트가 자리잡고있는 가운데 가수들이 한창 녹음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언뜻 보면 음반 제작사처럼 보이지만 실은 노래방 반주를 제작하는 TJ미디어의 스튜디오 풍경이다. 1일 찾은 서울 TJ미디어 콘텐츠 연구소에는 이날도 반주 제작작업이 한창이었다. 연구소 입구에 마련된 녹음실에 들어가니 여성 아이돌그룹 씨크릿의 최신곡 ‘마돈나’의 코러스녹음이 진행되고 있었다. 코러스를 부르는 이는 직원이 아닌 현업코러스가수다. 이우형 콘텐츠연구소 부장은 “국내에서 제작되는 음반 코러스의 70%를 담당하는 실력파”라고 소개하며 “스튜디오에서는 코러스 뿐 아니라 바이올린 등 모든 악기를 현업 음악가와 엔지니어들이 직접 연주하고 녹음한다”고 전했다. 반주콘텐츠는 소비자들의 반주기브랜드 선호도를 결정하는 기준이 될 만큼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주기 제작업체들은 반주 콘텐츠 제작에 남다른 정성을 쏟을 수 밖에 없다. TJ미디어 역시 사내 콘텐츠 연구소에 4개의 스튜디오와 14개의 미디작업실을 갖추고 있다. 이 부장은 “바닥과 벽, 유리까지 모두 소리의 흡수와 반사정도를 고려해 설계됐다”며 “국내의 모든 음악제작 스튜디오 가운데서도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시설”이라고 소개했다. TJ미디어에서 제작하는 반주형태는 크게 두 가지. 연주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녹음해 만드는 ‘엠알(MRㆍMusic Recorded)’방식과 칩에 담긴 음원을 이용해 반주를 프로그래밍하는 ‘미디’방식이다. MR의 경우 악기 별로 연주를 녹음한 뒤 별도의 스튜디오에서 믹싱과 마스터링 등 소리보정작업을 거치게 된다. 실제 전문음반제작 과정과 동일한 셈이다. 선곡부터 뮤지션 섭외, 연주, 녹음, 믹싱, 마스터링 까지 과정만 평균 1주일이 걸리며 마스터링까지 마친 MR은 가사 및 영상을 합친 뒤 테스트를 거쳐 일반 노래방으로 향하게 된다. 미디반주의 경우 총 20명의 프리랜서 음악가 들이 평균 2~3일에 한곡씩 제작한다. 이 부장은 “MR방식은 실제 연주인 만큼 음질이 뛰어나며 미디 방식은 일반인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각각의 장점이 있다”며 “한 달에 약 160여곡의 신곡이 MR 및 미디방식으로 만들어 진다”고 말했다. 이같은 콘텐츠는 모두 TJ미디어의 주요 수익원이자 해외 진출을 위한 밑바탕이 된다. 지난해 TJ미디어가 국내외 노래방 등에 신곡을 판매하며 얻은 콘텐츠 수익은 110억원. 노래반주기 매출과 거의 같은 액수다. TJ미디어는 최근 필리핀 및 태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며 노래 콘텐츠의 수출비중도 꾸준히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용 음원칩을 직접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미디에 MR을 입히는 새로운 방식의 반주를 개발하기도 했다. 회사관계자는 “한국업체의 반주콘텐츠 제작기술은 세계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통해 누구나 따라부르기 쉽고 음질이 좋은 반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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