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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가금리인하 요구 확산
입력2001-03-27 00:00:00
수정
2001.03.27 00:00:00
ECRI "10년來 첫 경기후퇴 직면" 지적최근 들어 미국의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 금리 인하 등 후속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 여름까지 1.25%포인트에서 2%포인트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무게 실리는 경기 후퇴론=미국의 경제분석 연구소인 ECRI는26일 "미국이 최근 10년 이래 처음으로 경기후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CRI의 이번 발표는 민간 경제분석 연구소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의 경기 후퇴 가능성을 진단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연구소는 "2월중 실업률이 19년래 최저치인 4.2%로 떨어졌으나 앞으로 계속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업률 상승은 곧바로 소비자 신뢰 하락으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무사 역시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날 미국기업경제학회(NABE) 컨퍼런스에 참석, "미국 경제의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미국 경제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경우 올해 2.5%의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론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부시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하강 구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1조 6,000억달러에 이르는 조세 감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시 대통령의 언급은 자신의 감세정책에 대한 지지 유도가 바탕에 깔린 것이지만 행정부 수장으로서 경기 하강국면 진입을 공식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발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추가 금리 인하 목소리 높아져=부시 대통령은 감세를 통한 소비심리 회복을 처방전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금융기관들은 추가 금리 인하가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감세는 예산 및 지출 구조의 변화와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연구원인 리차드 버너는 "올 1ㆍ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0.5%에 그치고 2분기와 3분기에는 오히려 1.4%, 0.8%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FRB가 추가로 1.25%의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주장은 미국 기업 분석가들의 대부분이 FRB의 금리 인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보고 있는 점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미국기업경제학회(NABE)가 산하의 경제정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달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267명중 34%가 현행 금리가 너무 높다고 답했다. 이 같은 비율은 NABE 조사상 5년래 가장 높은 것이다
이 들 회원들은 기업활동이 예상보다 위축돼 있고, 소비자 및 기업들의 과도한 빚이 경제의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 FRB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NABE는 밝혔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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