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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철강 "없어서 못판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 냉연제품이 이들 업종의 폭발적 생산 증가로 심각한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연합철강, 동부제강 등 일부 냉연업체들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이르고 포항제철의 가동률도 90%에 육박하는 등 냉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8일 철강업계는 지난 97년 1·4분기에 70만톤에 달했던 냉연강판 국내 수요가 지난해 1·4분기에는 35만톤으로 크게 줄었으나 올 1·4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2.8% 늘어난 57만3,000톤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냉연제품 수요는 자동차와 가전제품의 생산 증가에 따라 하반기에도 전년대비 38.9%가 증가한 132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냉연제품의 내수 폭발에 힘입어 일부 감산체제에 돌입했던 냉연업체들이 서둘러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항제철은 지난해 하반기 80%선으로까지 떨어졌던 6개의 냉연공장 평균 가동률을 올 상반기 86%선으로 끌어 올렸다. 포철은 하반기 들어서 냉연 수요가 더욱 늘어 가동률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합철강도 지난해까지 80~90%선에 머물렀던 공장 가동률을 100% 이상으로 높이는 등 냉연제품 생산라인의 풀 가동에 들어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재고 물량이 많지 않았던데다 올들어 자동차와 가전산업이 갑자기 호황국면으로 들어서 제품을 만들어내기 무섭게 팔려 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고 『공장 가동률이 100%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들어 냉연 공장을 신설하거나 증설한 현대강관과 동부제강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공장의 정상 가동에 나서고 있다. 현대강관은 연산 180만톤 규모의 전남 율촌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올해 생산량을 90만톤 정도로 예상했으나 생산 시작부터 제품 주문이 밀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강관은 현재 월 10만톤가량의 냉연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이런 상태 대로라면 올해 120만톤 생산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부제강도 최근 아산만 공장의 완전가동에 들어가면서 전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특히 동부는 자동차와 가전 소재뿐만 아니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캔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석도강판의 수요마저 폭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해 내기 벅찬 실정이다. 냉연업체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해도 냉연제품의 공급 과잉 문제가 대두되는 등 철강업계에 상당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국내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데다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까지 예상돼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조만간 냉연제품 가격의 상승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훈 기자 LHO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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