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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OLED TV가 거실 액자"

■ 김미경 LG HE디자인연 선임연구원<br>"세계 명화 슬라이드로 감상… 거울 활용 미러 TV도 구상"

LG전자 김미경 선임연구원이 '갤러리 OLED TV'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이제 앞으로 집안 거실에 따로 액자를 내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지난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처음 공개된 '갤러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디자인한 김미경 LG전자 HE디자인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자신 있게 말한다. 마치 고급스러운 액자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디자인에 세계적인 명화나 직접 찍은 사진을 화면에 띄워볼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갤러리 OLED TV'가 거실 속 액자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의 말대로 갤러리 OLED TV는 얇은 두께의 화면이 액자 형태의 스피커부와 약간의 공간을 두고 걸려 있도록 디자인됐다. 마치 미술관의 커다란 액자 중앙에 TV를 걸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특히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갤러리 모드'로 설정하면 고흐나 고갱의 세계적인 명화는 물론 직접 찍은 사진도 TV 화면을 통해 '슬라이드 쇼' 형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결국 거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던 액자가 따로 필요 없는 셈이다.

22일 김 선임연구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TV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공간 배치에 대한 소비자의 고민이 함께 커지고 있다"며 "TV 본연의 기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주변 인테리어와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액자 형태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TV의 기본인 화질과 음질의 중요성을 간과하지는 않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OLED TV는 최대한 슬림하게 만들면서도 최상급 화질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라며 "하지만 높아진 화질만큼 음질이 뒷받침되지 못했던 게 흠"이라고 지적한다. 기존 TV는 화면을 키우기 위해 테두리와 두께를 최대한 얇게 만들다 보니 스피커를 화면 후면에 배치, 최상의 음향을 낼 수 없던 게 사실이었다.



이를 개선하고자 김 선임연구원은 TV 프레임과 화면 사이 여백 부분에 2.2채널 전면지향 '캔버스 스피커'를 내장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또 스피커 출력도 100W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기존 LED TV가 20W, UHD TV나 OLED TV가 40W 수준이던 것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다. 시청자의 귀를 직접 겨냥한 전면지향 스피커 방식에 출력까지 높인 덕에 사운드는 보다 생생하고 웅장해지면서 화질과 음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IFA 데뷔에 앞서 '갤러리 OLED TV'를 처음 접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도 탁월한 화질과 음질의 우수성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 제품은 독일 등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 뒤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갤러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 콘셉트를 최대한 살려 조만간 해외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갤러리 OLED TV를 전시할 계획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시청하지 않을 때는 거울로도 활용 가능한 '미러 TV'의 디자인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아직 여러 제약조건으로 제품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년 내 미러 TV가 출시될 것"이라며 "지금은 아직 요원하지만 머지않아 투명한 유리처럼 보이는 '투명 디스플레이 TV'도 각 가정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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