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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기업 망할 가능성 높죠”/기업문화연 「도산기업 공통점」발표

◎믿음 안가는 비전 경영층 솔선없고 임직원 불만팽배/협찬·후원 등 과다/현실외면 근무제 지나친 혁신운동 잦은 채용과 이직「이런 기업들은 조심하라」 불황의 골이 깊어가면서 많은 기업들이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한 컨설팅회사가 최근 도산한 기업들의 기업문화적 공통점을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다. 기업문화연구원(원장 강무현)은 28일 「도산기업들의 기업문화적 징후」라는 자료를 통해 도산 기업들이 무리한 투자와 문어발식 사업다각화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기업문화적 측면에서도 이미 심각한 균열현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부도가 필연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기업문화연구원은 부도를 내지 않은 상당수 기업에서도 유사한 징후가 감지되고있다며 기업문화 혁신에 주력하지 않으면 도산을 맞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무도 믿지 않는 비전=올해 도산한 A그룹은 그동안 아무도 공감할 수 없는「글로벌」, 「초일류그룹」, 「하이테크지향」 등의 비전을 제시했었다. B그룹은 그룹비전선포식에서 최고경영자끼리 명함을 건네는 촌극을 연출하기도 했다. ▲솔선수범하지 않는 이념=「인간존중」, 「고객만족」 등 유행에 편승한 이념은많으나 최고경영자부터 솔선수범하지 않는다. 경영 위기에 처하면 임직원부터 감원하려는 그룹들의 기업이념은 대부분 「인간존중」이다. ▲밖에서 듣는 회사정보=C그룹은 국내외에서 대형 건축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정작 임직원 대부분은 이를 신문을 통해 알았다. 부도 그룹들은 사내 정보를 극히 소수만이 쥐고 있는 「정보의 동맥경화현상」에 시달렸다. ▲제품광고비보다 많은 협찬과 후원=이미 부도를 낸 D그룹은 2∼3년전부터 협찬, 후원비가 늘 제품광고비를 앞질렀다. 소비자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제품이 주력인 점도 있었지만 총수가 워낙 얼굴내밀기를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한다. ▲밖에서만 좋은 이미지=C, D그룹은 잦은 광고와 홍보로 바깥에서는 이미지가 좋았으나 정작 임직원들은 공·사석에서 불평과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체계가 무시되는 업무추진= A, H그룹은 하청업체 사장들이 담당자를 무시하고 최고경영자에게 로비하는 경우가 많기로 소문이 났으며 실제로 이런 로비가 통했다. ▲잦은 채용과 이직=부도그룹의 경우는 답답한 회사 풍토로 신입사원 이직률이 20%를 넘었다. 그러다보니 대학 취업안내실에는 연중 이들 그룹의 구인의뢰서가 날아왔다.<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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