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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날/외항선 선복량 1,153만톤 세계 9위
입력1997-05-31 00:00:00
수정
1997.05.31 00:00:00
채수종 기자
◎작년 운임수입만 91억달러/2020년께 5대 강국 부상할듯「바다를 지배하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
우리나라 해운업은 60년대 이후 경제발전과 보조를 함께하며 빠르게 성장, 불과 30여년만에 세계 10위권의 해운대국으로 발돋움했다. 이제 5대양 6대주에 우리 국적선이 없는 곳은 없다. 북한까지도 우리선사들이 제3국적의 선박을 이용, 교류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본격적인 21세기 해운한국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배로 수송될 정도로 해운산업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재 국내 해운선사는 모두 33개. 이들 선사가 보유한 국적외항 선박은 총 3백89척 1천1백53만톤(96년말 현재)에 이른다. 선박의 적재능력인 선복량은 세계 9위로 올라섰다.
선사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 선사들이 지난해 수출입화물 및 제3국간 화물수송으로 벌어들인 운임수입은 약 91억달러. 이중 우리나라 수출입화물과 관계가 없는 제3국간 운임수입이 44억달러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해운업계는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앞두고 주요선사간 전략적제휴와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재편에 들어갔다. 몇개의 초대형 선사에 의한 과점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
우리나라도 지난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나란히 매출 2조원 시대를 열면서 양두마차 체제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서는 이같은 슈퍼선사에 의한 과점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동남아와 북미, 유럽을 연결하는 항로상에 위치, 동북아지역의 물류중심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인 잇점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동북아지역의 해운시장이 단일화될 오는 2020년에는 연간 3천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항만물동량도 12억톤에 이르는 세계 5대 해운강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북아 해운시장의 단일화에 대비한 선사간 전략적 제휴나 흡수, 합병을 실시하고 있으며 범세계적인 해상 및 육상수송망 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해운업계는 다가오는 21세기 환태평양시대에 대비해 극동과 북미, 남미, 대양주를 연결하는 환태평양 일주 정기항로를 개설할 것을 장기과제로 선택해 놓고 있다. 중국의 동북지방을 비롯해 러시아 극동지역, 일본서안 및 큐슈지방의 컨테이너화물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북미 및 남미, 대양주를 연결해 세계 정기선항로의 중심지 지위를 확보한다는 원대한 계획이다.<채수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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