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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후진타오 베이징서 정상회담
입력2006-01-17 17:38:59
수정
2006.01.17 17:38:59
경제지원·6자회담 공조 논의…中고위층과 잇따라 면담도
김정일·후진타오 베이징서 정상회담
北개방 확대 中에 지원 요청金위원장 이르면 18일 평양 도착할듯
베이징=고진갑 특파원 go@sed.co.kr
중국을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7일 베이징(北京)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8시30분 기차편으로 베이징을 떠났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중국의 국회인 런민다회의탕(人民大會堂)에서 후 주석을 만나 한 시간동안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이날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부터 중국 고위층을 잇따라 만나 지난 며칠 동안 중국 경제특구를 둘러 본 소감을 피력한 후 북한의 개방 확대에 따른 중국측의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또 "이날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경제지원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양측의 공조방안 등을 논의하고, 미국의 금융제재를 풀기 위한 중국지도부의 측면 지원 등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실무진들도 이날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 소식통은 "지난 10월 평양에서 이루어진 후 주석과의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경협확대의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양측 실무진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 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중국의 주요 개방 현장을 둘러 본 이후 벌어진 이번 토의는 실질적인 내용이 많아 북한의 개혁 개방 확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과의 면담을 마치고 이날 저녁 8시30분 베이징역에서 기차편으로 귀로에 올랐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특별열차가 떠난 베이징역은 이날 저녁 8시(이하 현지시간)를 넘어서면서부터 경비가 크게 강화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뒷받침했다.
베이징역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일부 취재진도 리무진 등 고급 승용차 5~6대가 역 플랫폼으로 연결되는 요인용 통로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또 역 구내에 대기중이던 열차가 승용차에서 내린, 김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인물 등을 태운 뒤 오후 8시30분께 출발하는 장면이 일본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는 18일 오전 9시께 특별열차가 단둥역을 통과해 신의주로 들어간다는 정보가 포착됐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현지 경찰쪽에 확인한 결과 특별열차 통과에 대비해 18일 오전 7시부터 경비소집 명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가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귀로 중에 톈진(天津) 등을 경유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다른 곳을 방문하지 않고 직행한다면 이르면 18일 오후엔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그의 귀로는 톈진 공업지대를 거쳐 가는 방법과 선양(瀋陽) 등 동북 3성 지역을 들러 가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력시간 : 2006/01/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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