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5대 종합상사의 매출이 자원개발 사업의 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재정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등으로 영업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ㆍ대우인터내셔널ㆍSK네트웍스ㆍLG상사ㆍ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5대 종합상사 가운데 LG상사를 제외한 4곳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3% 증가했다. 이 가운데 현대종합상사가 별도 기준으로 올 상반기 2조5,773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1조5,734억원) 대비 63.81% 늘어나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연결 기준 9조4,651억원 매출을 올린 대우인터내셔널이 전년 동기(7조9,965억원) 대비 18.4% 증가해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과 SK네트웍스도 각각 9조8,825억원, 13조1,904억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3%, 13.1% 성장했다. 단 LG상사만 6조8,5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대부분 업체들의 매출증가 요인으로 철강ㆍ화학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원개발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꼽고 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를 주로 거래하는 종합상사들의 매출은 자연히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업체들이 지난 십수년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자원개발 분야에서 지분법 이익 등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매출증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이 같은 매출증가에도 불구하고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한 4곳 업체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39% 줄어들었다. 삼성물산이 39.5%의 낙폭을 기록해 가장 많이 떨어졌고 LG상사가 21.7% 감소로 뒤를 이었다. SK네트웍스와 현대종합상사도 각각 8.4%, 1.06% 감소했다. 대우인터내셔널만이 30.3%의 증가를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합병 등으로 인한 지분 처분 이익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올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이 떨어진 업체도 있고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업체도 있다"며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에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올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원개발의 성과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더블딥 여파로 제조업이 위축되면 종합상사의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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