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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전쟁 동남아 확산 가능성
입력2001-10-11 00:00:00
수정
2001.10.11 00:00:00
필리핀 등 라덴 연계 거점 포착… 美공격 나설수도
미국이 최근 확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데 이어 필리핀의 특정 테러조직을 대(對) 테러전의 유력 대상으로 거론, 이번 전쟁이 동남아시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이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뉴욕 테러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연계된 테러거점이 있다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 이들 지역이 미국의 군사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같은 미국의 동남아 확전 발언은 이번 주 초 존 네그로폰테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미국의 테러전쟁이 세계 여타 국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유엔에 공식 서한을 보낸 이후 처음으로 거론된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남아시아에 대한 테러전쟁 확전 가능성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과격 시위 양상과도 어느 정도 관계가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민 대부분이 회교도들로 지난 뉴욕 테러참사 이후 미국의 아프간 공습을 반대하는 시위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이슬람 학생 및 청년들은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단순한 시위 양상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일본 총영사관을 습격하는 등 과격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은 카톨릭 교도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치 불안정 등으로 테러 조직이 성장할 토양이 마련됐고, 특히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일부 회교도 테러단체는 이슬람 국가 설립을 외치며 필리핀 정부군과 싸우고 있다.
물론 최근 들어 미국의 아프간 공격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동남아에 대한 공격은 동맹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그러나 동남아의 과격 테러단체의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경우 미국과 영국 등은 실력행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이와 관련, 미국은 테러리스트 거점 국가로 필리핀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를 거론했고, 특히 필리핀의 아부 사야프 테러그룹은 빈 라덴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관리들은 빈 라덴은 동아시아에서 세력을 확대해 왔으며, 이중 필리핀은 중요한 테러 거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은 필리핀의 아부 사야프 그룹이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그룹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으며, 필리핀 내 이슬람학교와 자선단체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그룹은 미국 관광객 등을 납치해 몸값을 챙기고 이들 자금으로 무기와 테러 조직을 확장해나가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밝혔다. 현재 알 사예프 조직은 미국인 3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과격 회교단체가 추가 자살테러를 경고하고 나서는 등 세계 아랍권의 반미시위와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테러조직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은 미국의 동맹국을 포함해 전세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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