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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경쟁력은 전문가에 의해 좌우된다. 이제 여러 가지 일을 두루 잘하는 사람보다는 특정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 인재에 대한 대우도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의 인재론이다. 황 행장은 지난해 3월 취임과 함께 가장 먼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회사내 직원들을 인재로 만드는 한편 외부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이 그것. 우리은행은 이를 위해 지난해말 미국의 유수 경영대학원(MBA) 졸업 예정자 25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리더십 프로그램 등을 이수한 후 오는 7월 전략기획, 투자은행(IB) 등 전문분야에 배치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MBA 출신을 지속적으로 선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존 직원들에게도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직원들의 해외금융기관 파견 및 국내외 MBA 교육도 강화했다. 홍콩의 캘리언 은행, 오스트레일리아의 맥퀘어리 은행, 영국의 로이드 TSB그룹, 중국공상은행 등에 총 6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또 국내 유수대학의 MBA과정에 지난해 7명을 파견한데 이어 올해는 이를 12명으로 늘릴 예정이며, 해외 MBA과정에도 3명을 파견키로 했다. 프라이빗뱅커(PB) 등 전문직 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PB로서의 직무역량을 높여 교육-평가-인증으로 연계되는 성과지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 더욱이 기존 집합교육을 사이버교육으로 바꿔 금융시장 동향 및 투자전망 분석자료를 빠르고 손쉽게 제공하고 있다. 신입행원들의 연수도 보다 내실 있게 만들었다. 사전학습으로 시작하는 연수는 사전집합교육, 지도선배교육, 신입행원 입문교육, 직무교육 등으로 이어지며 8주에 걸쳐 다양한 교육과 체험을 하게 된다. 특히 신입행원 멘토제도를 마련, 조직에 하루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도선배(멘토)가 신입행원(멘티)에게 조언 및 인사상담, 개인고충 등에 대해 상담을 실시하는 이 제도는 조직원간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와 함께 직무중심의 인사관리와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선진은행 수준의 조직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황 행장은 “인재양성과 함께 성과급제 도입을 위한 방안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며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아 시장으로부터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프로금융인을 많이 배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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