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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엽 치료제 제픽스] 간암확산방지 효과 탁월
입력1999-07-13 00:00:00
수정
1999.07.13 00:00:00
박상영 기자
국내에서 지난 5월부터 시판되고 있는 B형간염 치료제 「제픽스」(약물성분 라미부딘)가 항체생성률을 높이고 간암악화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미국 사우스웨스턴병원 윌리스 메드리 교수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 『52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제픽스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1년후 혈청변경률(항체생성률)은 38%, 3년후에는 65%까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메드리 박사에 따르면 B형간염은 간염 바이러스로 유발되는 치명적인 간질환이다. 세계적으로 3억5,000만명이 바이러스를 보균하고 있으며 이들중 40%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사망한다.
메드리 교수가 제픽스로 시험한 결과 약물이 바이러스 증식을 효과적으로 억제, 손상받은 간조직을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결과에 비추어 수백만명의 환자들이 간암을 앓게 될 위험으로부터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드리 교수는 덧붙였다.
올해 45세인 데이비드씨의 경우 94년 정밀검진결과 간조직의 80%가 손상된 환자였다. 간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간염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식수술을 시도할 수 없었다. 간염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시기엔 수술을 받더라도 바이러스 감염으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4주간 제픽스를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증식은 완전히 멈추었고 성공적으로 이식을 받을 수 있었다.
메드리박사의 발표에 대해 미국 토머스제퍼슨대학병원 한혜원 교수는 『B형감염 바이러스는 인체 침투시 특이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사실조차 모르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제픽스를 처방한 결과 부작용 없이 만족할만한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서울대의대 출신인 한교수는 세계적인 간질환 전문의이며 제픽스 임상실험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교수에 따르면 간염을 제픽스로 치료할 경우 일단 시작하면 의사의 처방을 받으면서 1년이상 빠짐없이 약을 복용해야 한다. 지속적인 투약이 강조되는 이유는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내성(耐性)은 물론 변성 바이러스가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
간암 환자라면 암치료를 받으면서 바이러스를 없애는 치료를 받으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교수는 간질환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약물의 효능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간염은 진드기가 붙어 있는 나뭇잎과 같다. 멀리서 보면 푸르게 보일지라도 가까이서 보면 진드기 때문에 잎에 윤기가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말이다. 진드기가 붙어 있다면 적절한 살충제를 쓰면 제거되고 얼마 지나면 잎에 윤이 나기 시작한다. 간염환자도 마찬가지다. 치료약을 먹으면서 바이러스 성장을 억제하면 간세포가 악화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제픽스는 지금까지 개발된 어떠한 약물보다 획기적인 치료약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한교수는 『간염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고 간암으로 악화될 가능성도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높다』면서 『적절한 시기에 검진을 받고 문제가 있다면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상영 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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