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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창호식 최면술

제9보(176~263)

[韓·中·日 바둑영웅전] 이창호식 최면술 제9보(176~263) 끝내기의 영역은 산술적이지만 단순한 계산으로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교묘하게 상대방의 심리를 강박하는 테크닉이 필요한 것이다. 이창호는 그 부분에도 달통해 있다. 단수로 몰리지도 않았는데 흑95를 천연덕스럽게 따낸 이 수순이 바로 그러한 부분이다. 창하오는 타이트하게 96으로 응수했고 흑97에도 98로 응수했는데 이 수순들이 이창호의 주문에 빠지는 것이었으니…. 정답은 백96으로 참고도1의 백1에 내려서는 것이었다. 흑2 이하 백5까지로 낙착되는 자리였다. 실전은 흑147에 백148의 후퇴가 불가피하여 2집의 차이가 나게 되었고 이것이 40만 달러의 임자를 결정짓게 되었다. 더구나 경탄스러운 것은 이창호가 그 모든 수순들을 좌하귀에서 발생한 패의 팻감으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패란 것은 기묘한 관성이 있어서 상대방을 특별한 최면 상태로 이끄는 예가 많다. 그러니까 이 바둑의 종반은 이창호식 최면술의 퍼레이드였다고도 볼 수 있다. 복기때 등장했던 가상도 하나. 앞의 수순에서 참고도2의 백1로 두었으면 실전 같은 사태가 방지될 수 있지 않았느냐는 어느 중국 기사의 말에 이창호가 제시한 것이 흑2 이하 6의 수순이었다. 실전보다도 백이 더 나쁘게 된다는 얘기. (79, 103, 113, 119, 125, 131, 137, 143, 149, 155, 162…76의 위. 100, 110, 116, 122, 128, 134, 140, 146, 152, 158…76. 144…139의 아래. 145…87의 아래.) 263수이하줄임 흑3점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11/0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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