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조정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실적모멘텀을 갖춘 중소형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대형IT주 등에 대해서는 1분기 실적우려 등으로 공격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대신 내수회복 수혜주 등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10거래일(3.6~17일) 연속 순매수한 종목은 쌍용양회, 롯데제과, 퍼시스, STX엔진, 영원무역, Fnc코오롱, 율촌화학, 한신공영, 삼성전기(1우), 한국주철관, 한국프랜지, 국도화학 등 11개 종목이며 총 매수 규모는 5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퍼시스와 FnC코오롱의 경우 내수회복 등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한화증권은 퍼시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향후 2년간 연평균 13.8%, 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희정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퍼시스는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을 모두 갖춘 내수우량주”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74%의 영업이익증가율을 보인 FnC코오롱은 올해도 실적 개선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실적의 부담요인이었던 코오롱패션의 영업이 호전되면서 실적개선 폭이 클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율촌화학 및 국도화학은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매년 고배당을 실시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2004년 2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율촌화학은 올해 360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국도화학도 2004년 92억원에서 107억원으로 16% 가량 증가했다. 또 배당성향율을 35% 가량으로 꾸준히 유지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율촌화학과 국도화학은 지난해 각각 500원, 750원을 배당, 시가배당율이 4.1%, 4.26%에 달했다. 이밖에 STX엔진과 한국프랜지는 각각 조선업 호황과 자동차 수출호조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이밖에 쌍용양회의 경우 일본 대주주가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외국인의 매매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유동성 위축 등을 인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소극적인 매매를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도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득의 안정적인 증가, 고용상황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소비회복세는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며 “주당순이익(EPS)성장과 자산가치가 우수한 기업 등으로 관심권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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