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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산업 리더] 변진호 동신제약 사장

"경영정상화 탄력 매출 850억 자신""사주 등의 방만한 경영으로 지난 1998년 회사가 부도난 뒤 3년간 '사실상 실업상태'와 쓰라린 구조조정의 세월을 임직원들과 함께 헤치고 기업을 정상화했습니다. 이젠 그동안 중단됐던 신제품 출시와 연구개발ㆍ설비투자를 본격화, 정상급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SK케미칼 등을 대주주로 끌어들이고 지난해 매출 590억원에 순익 68억원을 올린 동신제약의 변진호 사장은 동료들과 회사 정상화를 위해 악전고투하던 쓰라린 기억을 뒤로 한채 자신감에 차있다. 변 사장은 연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학군장교(ROTC)를 거쳐 지난 1976년 동신제약에 입사한 이래 마케팅ㆍ영업부문을 두루 거치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유영식 전 회장이 골프장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회원권 분양이 안돼 1998년 8월 부도를 내면서 고난의 세월이 시작됐다. "법정관리를 받던 회사를 인수한 김세연 사장이 부서장급 임직원들을 쫓아내는 바람에 7개월여 동안 실직자 생활을 했습니다. 김 사장에 반대하는 직원들과 주머니를 털어 지하주차장 빈 공간을 사무실로 얻고, 소송비용까지 대느라 집안 살림은 엉망이 됐지요. 그러나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오기가 생기더군요." 마침내 김 사장이 2000년 5월 사기ㆍ횡령 등 혐의로 구속되고, 법원에서 변호사ㆍ회계사 등으로 경영진을 교체했다. 변 사장은 비상근 대표를 보좌하며 채권단 등을 상대로 채무경감, 구조조정, 제휴ㆍ거래선 이탈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들로부터 67억원, 국민은행으로부터 240억원의 자금을 유치해 경영정상화 발판을 마련했다. 채권단 빚도 238억원 수준으로 탕감받아 완전자본잠식 상태서 벗어났다. 동신은 지난해 마케팅에 전력을 다해 매출 590억원(순익 68억원)을 올렸다. 이는 재무구조조종이 마무리됐던 2000년에 비해 40% 가까이 성장한 것. 경상이익은 8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주가 역시 3배 가까이 올랐다. 부채비율도 90%로 축소됐다. 일본뇌염 생백신 등 신제품을 속속 출시해 올해 매출 850억원, 내년 1,200억원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200억원 가량을 투자해 혈액제제 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4월 사장에 취임한 이후 매달 직원들에게 경영실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사무직ㆍ영업직 노조원들이 올해 초 노조를 탈퇴했을 정도로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높습니다. 경영정상화가 급류를 타면서 지난해와 올해 두차례 임금을 대폭 올려 임금수준도 SK 수준으로 맞췄습니다." 변 사장은 노조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해 말 전국 재소자ㆍ교정직 종사자 8만여명에게 접종할 8억원 상당의 독감백신을 무료 기중하고, 올해 초 대한적십자사에 1억원의 적십자회비를 냈다. 각계의 도움을 받아 경영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혈액제제ㆍ백신사업에 중점을 두면서도 영양수액제ㆍ항생제 등의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최대주주인 SK측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최종제품 생산을 동신이 맡을 가능성이 커 성장성은 무척 밝다"며 환하게 웃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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