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옵션만기일의 순차익 잔액은 3조5,916억원으로 지난달 옵션만기일의 순차익 잔액 3조97억원에 비해 5,819억원 증가했다. 또 지난 7월 이후 지수 상승으로 비차익거래에서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순매수가 유입되며 비차익거래에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매물도 약 5,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차익과 비차익거래 매물을 모두 합치면 약 1조원 정도의 프로그램 매물이 이번 옵션만기일에 쏟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는 그동안 특별히 매물 부담이 컸던 만기가 없었다"며 "이번 만기의 경우 매물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옵션만기일과 겹친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양적완화와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다"며 "기준금리 인하가 차익거래 매물에 대한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인 시장 베이시스 측면에서 보더라도 대규모 차익거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 연구원은 "보통 차익거래 매수는 시장 베이시스 1.5~1.6 수준에서 일어나고 매도는 0.5 이하에서 발생하는데 이날 시 장베이시스는 0.78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청산 가능 구간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비차익거래 부문에서도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를 감안하면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4,416억원의 비차익거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비차익거래는 경제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외국인이 비차익거래에서 순매수를 한다는 것은 앞으로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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