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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장쉬의 노림수

제8보(76~100)


다카오 신지는 중원키우기를 서두르지 않고 백76으로 뿌리를 내렸다. 이렇게 되면 흑도 77로 머리를 내밀어두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기원 검토실에서는 서봉수9단이 묵묵히 실전의 진행을 주시하다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좀 투박한 수 같지 않아? 백76 말이야.”(서봉수) “크잖아요.”(윤현석) “마음에 안 들어.”(서봉수) 서9단이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참고도1의 백1, 3이었다. 이것이면 실전보의 백76보다 백대마의 안형이 풍부하다. 게다가 백이 A로 붙이는 뒷맛이 강력하므로 흑은 4로 하나 보강하지 않을 수 없다. 현지의 대국자 양인도 복기때 이 코스가 나았다고 인정했다는 소식이다. 흑83으로 뻣뻣하게 올라선 수에는 장쉬의 노림이 담겨 있다. 반상최대의 끝내기는 참고도2의 백1이지만 지금 백은 그곳을 둘 수가 없다. 흑2 이하 8까지 되고 나면 중원쪽 백 4점이 공중에 뜨게 된다. 백이 A로 두면 연결이 될 것 같지만 흑B로 찝는 묘착이 있어서 연결이 안된다. “끊긴다고 꼭 잡히는 것은 아니잖아.”(필자) “잡힐 확률이 50퍼센트가 넘을 거야. 그리고 이런 대마가 쫓기면 혹시 살더라도 부작용이 생겨서 바둑을 이길 수가 없어.”(서봉수) 다카오는 백84로 보강했고 상변은 장쉬가 85로 지키는 바둑이 되었다. 흑이 반면 10집은 족히 남는 것 같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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