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 전문가 분석 <br>“IT부품^인터넷주등 상승탄력 더 받을것”
“투자심리 호전과 주가 상승, 수급 개선 등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서 코스닥시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코스닥시장 전문가들은 사상 최장 상승행진을 목전에 둔 최근의 코스닥 랠리가 과거의 벤처 거품시기 때와 달리 시장 전체의 체질개선과 함께 탄탄한 수급이 받쳐주는 건강한 상승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랠리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종목의 재평가에서 발전돼 시장 전체가 재평가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여전히 매력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랠리의 1차 요인을 외국인과 기관으로 대표되는 수급구조에서 찾았다. 실제 지난달 31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만 3,000억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기 위해 기관들끼리 경쟁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 중에 코스닥 관련종목에 투자하는 중소형 펀드가 속속 설정되고 있어 앞으로 기관들의 코스닥 매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의 코스닥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미 투자한 종목의 수익률 관리를 위해 추가 매수하거나 신규종목 발굴에 나서는 등 기관간 경쟁 양상까지 야기되고 있다”고 최근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코스닥 투자에 기관과 외국인들이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올들어 꾸준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기업들은 여전히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며 “이 같은 저평가 매력이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그만큼 덜 올랐기 때문에 오른다라는 가격 매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IT부품ㆍ인터넷 ㆍ엔터테인먼트주 유망= 전문가들은 앞으로 IT부품ㆍ장비주들이 주도주로 복귀할 경우 상승탄력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코스닥종목의 절반 가까이를 이들 종목이 차지하고 있는데다 최근 3ㆍ4분기 실적 발표이후 실적호전종목을 중심으로 차별적인 상승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광 애널리스트는 “전방산업인 IT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코스닥 관련기업들도 점차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에 있다”며 “이들 기업이 주도주로 복귀하면 인터넷주와 함께 코스닥시장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최근 검증된 실적으로 바탕으로 선별적으로 테마를 형성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및 바이오 관련주와 구글 효과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인터넷 관련주들이 연말 코스닥시장의 추가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