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쳇 솔루션이면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누구나 손쉽게 CF(광고 동영상) 제작이 가능합니다. 기술보다 콘텐츠로 승부를 걸 겁니다. 창의성이 진정한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하고,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템플릿을 통해 손쉽게 광고 동영상을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한 이훈규(36ㆍ사진) 크리쳇 대표는 '창의성'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크리쳇 솔루션은 컴퓨터로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테마를 선택하고 메시지를 입력한 후 이미지만 업로드하면 한편의 광고가 뚝딱 만들어진다. 선택 가능한 템플릿은 200여종, 업종과 스타일 별로 구분된다. 제작된 영상은 HD화질로 온라인 홈페이지부터 옥외광고까지 가능하다. 제작은 무료지만, 다운로드는 영상 길이와 수준에 따라 5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비용을 내야 한다.
이 대표는 기존의 동영상 제작 프로그램과의 차이를 '기술'이 아닌 '창의성'이라고 강조했다. 기술은 시간의 문제일 뿐, 금방 따라 잡히지만 창의적 콘텐츠는 흉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아닌 창의성에 무게중심을 둔 솔루션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소신이다.
정보기술(IT) 기업 대표가 기술이 아닌 콘텐츠를 앞세운다는 것이 얼핏 이상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의 직업이 화가라는 얘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표는 홍대 미대를 졸업한 화가다. 10분짜리 단편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된 어엿한 영화감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창의성이 중요한 광고업계에서 누구보다도 창작하는 것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한다. 또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뉴미디어 매체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처음엔 영상제작업체로 시작했지만 열악한 제작 환경을 보면서 솔루션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솔루션 출시 후 동네 미용실과 학원, 대기업 등 300여개 기업이 광고를 제작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상에서 템플릿으로 손쉽게 동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자, 기업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프로포즈 제작 영상 등에 많이 쓴다"고 소개했다. 창업 초기 1,650만원에 불과했던 분기매출이 매 분기마다 2배씩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2ㆍ4분기에는 3억3,000만원에 달했다. 현재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 환경에서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와 함께 해외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초등학생도 쉽게 영화감독이 되고, 할아버지도 저렴한 가격에 대기업 수준의 광고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개발하는 게 목표"라며 "구글 등 기술적으로 앞선 기업이 관심을 두는 기술력이 아닌 창의성"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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