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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수출시장 급부상] 수출다변화 발판 마련 내수침체 활로 뚫는다

유럽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는 것은 `한국 경제호`가 내수 침체의 활로 모색은 물론 수출 다변화의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 동안 국내 수출이 중국ㆍ홍콩(올 1~5월 총 수출 비중 23.8%), 미국(17.9%)에 편중됨에 따라 자동차ㆍ철강 등 전방위에 걸친 통상 압력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 입맛이 가장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값싼 경공업 제품이 아닌 자동차ㆍ전자 등의 주력 산업이 선전함에 따라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브랜드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시장이 떠오른다= 한국무역협회가 국내 유럽 현지법인 13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EU 수출 증가율은 14.3%로 총 수출 증가율인 7.7%(산업자원부 전망)의 2배에 달할 전망이다. 더욱이 최근 동유럽 시장에서 한국 제품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유럽 비중은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이는 EU 통합 여파 등으로 유럽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한국산 제품이 값싼 저가품이 아닌 `값이 싸면서도 질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좋은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수출 경쟁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근 뉴EF소나타와 그랜저XG 등 중형차 모델이 유럽 시장에서 호평 받고있다”며 “삼성ㆍLG전자 역시 일본의 소니ㆍ파나소닉 등에 비해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더 싼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유럽 공략 가속화= 유럽 시장이 이처럼 황금 어장으로 떠오르면서 삼성ㆍLG전자, 현대차 등은 유럽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속적인 유로화 강세에 따라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북미 노선의 물류비가 최근 40 FEU 기준으로 기존의 1,500달러에서 2배 수준으로 폭등한 반면 유럽은 소승 상승하는 데 그쳐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프랑스ㆍ독일ㆍ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서 디지털TV 유럽 로드쇼를 개최한 데 이어 영국 헤롯백화점, 프랑스 다띠, 독일 카스타트 등 고급 유통점을 집중 공략, 고부가 제품 이미지를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도 오는 10월 유럽 시장에 9㎏급 드럼세탁기 `트롬`을 선보이는 한편 영국 리처 사운드 등 주요 제조ㆍ유통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키로 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내년 4월 동유럽 10개국의 EU 가입을 앞두고 체코ㆍ폴란드 등을 유럽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육성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슬로바키아에 TV, 액정(LCD)ㆍ브라운관 모니터 등 연산 600만대의 규모의 복합 영상복합단지를 준공했다. LG전자도 폴란드 공장을 PDP, LCD, 프로젝션, 브라운관 등 전 제품을 생산하는 디지털 TV전용라인으로 개조, 내년 9월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도 2005년 동유럽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체코 등에 부지를 물색 중이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하지만 장미빛 환상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역협회는 유럽을 미국ㆍ중국과 함께 명실상부한 `3대 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현지 물류기지 건설 ▲국가 이미지 개선 ▲동종업체간 가격 경쟁 지양 등 개선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진달 무역협회 브뤼셀지부장은 “수출품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대규모 창고를 운영하는 물류 전담회사 설립이 시급한 과제”라며 “국내 업체간 덤핑이 심화, 싸구려 이미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민ㆍ관 합동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KOTRA 구주지역본부장도 “EU 가입국 증가, 아시아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 수출 여건 변화에 대비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수출 증가는 일회성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한동수기자 best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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