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 당국 및 은행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18조2,000억원에 불과했던 전세자금대출은 2012년 말 23조4,000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말 28조원, 올 8월 말 3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께 35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사상 최고치다.
전세는 내 집 마련의 길목으로 취급됐고 전세보증금은 스스로 마련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전세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출의존도도 커졌다.
더욱이 올해 급증한 전세대출은 국민주택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저금리 전세대출이 아닌 은행 자체 대출이다. 금리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9월 말까지 국민주택기금 전세대출은 약 1조4,000억원이 늘었는데 우리·국민·신한·하나·기업·외환·농협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대출은 10월까지 4조원 넘게 늘었다. 통상적으로 국민주택기금 대출은 일반대출보다 약 1% 내외 금리가 낮다.
전세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는 높지만 위험은 더 낮다. 주택금융공사의 원금 90% 상환 보증을 받기 때문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코 푸는' 손쉬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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