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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신기술 전쟁… 편안한 신발·옷 똑똑하기까지 스마트하게 첨단을 신고 입다

트렉스타 '핸즈프리' 시스템 신발… 손을 쓰지 않고도 끈 조이고 풀어

인간의 발에 최적화 제품도 개발

NFC태그에 구김없는 스마트 슈트… 심장박동 센서 탑재한 스포츠 브라

위치 추적·블랙박스 내장 재킷 등 IT신기술 접목 의류도 잇따라 선봬

세계최초로 핸즈프리 기술을 적용한 트렉스타 운동화.


코오롱 ''라이프텍 재킷''

제일모직 ''로가디스'' 스마트 슈트

# 직장인 최미현(가명·35)씨는 일명 '운출족'(운동화 신고 출근하는 사람)이다. 앉아 있는 시간보다 서 있는 시간이 많은 최 씨는 편안함을 이유로 구두보다 운동화를 선호하는 편이다. 두 발과 다리는 편안하지만 최 씨에게도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시루떡 마냥 사람들로 꽉 찬 출퇴근 지하철 안, 자칫 실수로 운동화 긴 끈이 풀리기라도 하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좁은 틈 조차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고개를 숙여 민폐를 무릅쓰고 운동화 끈을 묶는 일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 양손에 커피와 서류 뭉치를 각각 들고 걷다 신발 끈이 풀리면 어쩔 수 없이 긴 끈을 풀어헤치고 목적지까지 그냥 걸어갈 수 밖에 없다. 최씨의 이 같은 난감한 상황은 며칠 전 구매한 '핸즈프리' 신발로 단번에 해결됐다. 두 손을 굳이 댈 필요 없이 연속 발 동작만으로 재빠르게 신발 끈을 맬 수 있기 때문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다른 발로 뒤축 아래 부분을 가볍게 당기기만 하면 끈이 조여지고, 반대로 뒤축을 다른 발 아치에 밀착해 힘을 주면 신발을 손쉽게 벗을 수도 있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최 씨에게는 난감한 상황을 한 번에 벗어던지는 '스마트 아이템'인 셈이다.

기술로 중무장한 패션업계의 아이디어 경쟁이 뜨겁다. 멋스러움은 물론 실용성을 겸비한 혁신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류, 신발 등의 '신기술 전쟁'도 무르익어 가고 있다.

트렉스타는 세계 최초로 핸즈프리 시스템을 적용, 신발 끈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바쁜 현대인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양손에 아기는 물론 잔뜩 짐을 들어야 하는 주부들의 생활패턴, 지하철·버스 등 출퇴근 복잡하고 좁은 공간, 온돌방 문화가 발달해 출입 간 신발을 신고 벗는 게 빈번한 생활 특성 등을 고려해 개발한 '핸즈프리' 시스템은 발 놀림 몇 번으로 두 손을 쓸 필요없이 쉽게 신발을 신고 벗을 수 있어 '스마트 패션의 진일보'로 평가받고 있다.

핸즈프리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았다.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박람회 ISPO에서 '하이킹·트레킹화' 부문 황금상(최고상)과 올해의 아시아제품 대상을 수상한 것. 트렉스타 관계자는 "핸즈프리라는 독특한 기술력을 발판으로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이후 10%를 꾸준히 웃돌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신발의 기술적 진화에 많은 공을 들여 시장 영향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트렉스타는 2만 명의 발 데이터를 연구해 개발한 네스핏 기술을 적용, 인간의 발 모양과 가장 유사하게 제품을 제작한다. 이 같은 기술은 보행 시 발이 받는 압력과 근육 피로도를 감소시켜줘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전 방향으로 땀과 열을 배출해주는 신소재를 사용, 트레킹화 부문에서도 혁신을 꾀하고 있다. 코브라 고어텍스 서라운드 트레킹화는 고어사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고어텍스 서라운드 기술을 적용해 신발의 상하좌우 전방으로 땀과 열을 빠르고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회사 관계자는 "발바닥에서 발생한 땀과 열기가 발 밑의 '스페이서' 층을 지나 신발 측면 배출구로 빠져나가도록 만들었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쾌적하고 상쾌한 발 상태를 유지해준다는 게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신발 뿐 아니라 의류 시장에서도 '똑똑한 기술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는 국내 최초로 IT를 접목한 스마트 수트를 선보였다. 스마트 수트는 NFC(근거리무선통신) 태그를 상의 스마트폰 전용 주머니에 장착해 명함 정보를 문자로 상대방 스마트폰에 전송하거나, 자동으로 회의 도중에 오는 전화를 무음으로 바꿀 수 있다. 제품 반응이 좋자 제일모직은 스마트 수트에 기능을 추가, 패커블 수트와 프로바 수트 2종을 추가 출시했다. 패커블 수트는 울 원사인 태번수를 강하게 꼬아 탄력성을 높여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출장 시 장시간 비행에도 옷이 덜 구겨질 뿐만 아니라, 작은 가방에 접어 넣어도 구김이 가지 않도록 제작됐다. 프로바 수트는 비를 맞거나 음료를 옷에 쏟더라도 손으로 털어낼 수 있도록 발수 기능을 강화했다.

IT와 별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여성 속옷 시장에서도 스마트 패션의 진화를 엿볼 수 있다. 세계적 란제리 업체인 빅토리아 시크릿은 최근 심장박동 센서를 탑재한 스포츠 브라를 내놓았다. 여성 브래지어는 심장 부위와 가장 근접한 속옷으로 이곳에 심전도 센서 등을 장착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지, 부정맥이 있는지 등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아웃도어 업계도 '스마트웨어' 개발에 적극적이다. K2는 최근 위치 정보 알림 기능이 담긴 고어텍스 팩라이트 재킷 '알타이르3'와 '파밀리아'를 출시했다. 두 제품 모두 NFC와 GPS가 적용됐다. 조난 등 위기 상황에 사전에 입력한 번호로 주변 사진과 GPS정보를 전송해 빠르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아울러 NFC와 GPS를 활성화한 스마트폰을 재킷 로고에 갖다 대기만 해도 자신의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코오롱도 지난해 300개 한정으로 250만원을 호가하는 '라이프텍 재킷'을 선보였다. 재킷 앞가슴 주머니에 블랙박스가 내장돼 산을 오르내릴 때 주변 풍경을 찍을 수 있다. 특히 조난 시 LED로 모스 부호를 발생시키는 기능이 있으며, 사전에 입력한 번호로 사진과 GPS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제품에 내장된 발열체 배터리를 통해 35도에서 50도까지 스스로 발열하는 기능도 갖췄다. 윈드터빈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간단한 전자기기들을 충전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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