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하면 에스원, 방제기업하면 세스코가 떠오르듯이 에어릭스를 대기환경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표 기업으로 만들겠습니다."
30일 서울 역삼동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군호(56ㆍ사진) 에어릭스 대표는 "지금까지 중소기업은 생산성에 치중하느라 환경관리는 뒷전에 머물렀다"며 "중국발 미세먼지 이슈, 화학물질 유출 사고 등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 또한 환경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기업들의 환경보호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집진기 렌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알린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는데 100여 곳 이상의 업체에서 문의가 들어왔다"며 "20여 곳 이상은 상담을, 10여곳은 환경진단이 진행 중이어서 다음달이면 계약 성과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쌓아온 '진단', '정비' 분야에서의 특화된 역량을 토대로 산업군, 기업규모별 환경 이슈를 맞춤형으로 위탁 관리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셈이다.
대기환경관리 전문기업 에어릭스는 집진설비 설계부터 제작, 설치, 정기점검, 유지보수 관리까지 모두 아울러 중소기업들의 환경경영을 맞춤형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월 100만원에서 500만원대의 렌털시스템을 통해 설비를 들이는 비용부담을 줄여준 것.
집진기란 산업 작업장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산업 분진 등의 오염 물질을 회수해 제거하는 장치다. 정수기와 같이 일반 소비자 대상이 아니라 기업을 상대로 하기에 다소 의아할 수 있는 렌털 사업은 지난 12월 취임한 김 대표의 첫 작품이다.
1976년 설립된 에어릭스는 지난 30년 이상 포스코의 외주 파트너사로 1,700여대의 집진설비를 설계ㆍ운영하며 푸른 굴뚝을 책임져왔다. 집진기 외에도 악취방지설비, 에너지 절약형 환경설비 등을 생산하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차별화된 경쟁력과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2010년 모회사 지급보증 문제로 법정관리를 받았다가 10개월만에 졸업했다. 2012년 지엔텍에서 에어릭스로 간판을 바꾸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고객에게 TCO가치를 제공하는 환경산업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TCO란 Total Cost of Ownership의 약자로 기업이 시스템을 도입할 때 초기투자비용과 운영, 유지보수 비용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을 뜻한다.
에어릭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900억원으로 올해 목표는 1,000억원 돌파다. 김 대표는 "현재 2.5% 정도 되는 영업이익을 5% 이상으로 늘리는 내실경영을 하겠다"고 경영 구상을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 소니코리아 등에서 마케팅, 해외영업을 담당했으며 아이리버 사장, 한국 코닥 사장을 거치면서 국내 주요 B2C 기업에서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김 대표는 "B2B와 B2C 모두 소비자와 기업이라는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찾아 이를 만족시킨다는 측면에서 다를 게 없다"면서 "잠재성 있는 대기환경기술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쌓아온 에어릭스를 히든챔피언으로 만들고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하겠다"고 역설했다.
매출에서 포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포스코와는 깊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에 진행한 BS과제(성과공유제)에 따라 올해 상당한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경영지도에서부터 지식 공유뿐 아니라 간부 대상 토요 강좌 참석, 연수원 개방 등 외주 파트너사를 포스코 패밀리 일원으로 여기고 함께 정도 경영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향후 포스코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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