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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초강세…장기전망 "글쎄"

美금리인상-생산·소비지표 호전 힘입어<br>"쌍둥이 적자 해소 안되면 하반기 약세 가능성"


미국 달러화가 연일 초강세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그 장기전망에 대해서는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급등세를 시현하고 있는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행진과 함께 미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를 겪으며 오히려 금리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 EU와 제조업 의존도가 커 고유가의 직격탄이 우려되는 아시아 경제와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전일 유로당 1.2108달러에서 유로당 1.1959달러로 1.23% 상승했다. 종가 기준으로 1.20달러가 깨진 것은 지난해 5월18일 이후 약 14개월 만이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전일 엔당 109.92엔에서 0.86엔 상승한 111.78엔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다. 한국의 원화 값 역시 지난주 말 달러에 대해 크게 하락, 1031.5원에 마감하면서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날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공급관리협회(ISM) 6월 제조업지수는 2.4포인트 오른 53.8을 기록하며 올 들어 처음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월가 예상치 51.5를 웃도는 것이다. 또 미시간대학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96.0을 기록하며 월가의 예상치 94.5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달의 86.9를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생산과 소비 지표 모두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국경제 체력에 대한 낙관론이 외환시장에 확산되고 있는 것. 외환 헤지펀드인 템페스트자산운용의 수석 트레이더 엔리코 카루소는 “유럽과 미국의 금리차이를 감안할 때 달러ㆍ유로 환율은 1.1850달러까지 하락한 후 조정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화의 장기 전망과 관련해 이준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세계지역연구센터 미주팀장은 1일 재정경제부 출입기자단 세미나에 참석, “최근 달러화 강세는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달러 강세는 유럽지역의 통합헌법 부결과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성장률이 더 크게 부각됐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해외자본이 재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쌍둥이(무역ㆍ재정수지) 적자’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지속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미국의 재정적자가 특별히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올 1ㆍ4분기 경상적자 역시 1,951억달러(약 195조1,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팀장은 때문에 “3ㆍ4분기 이후에는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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