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일본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중 일본 펀드가 아베노믹스를 타고 단연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일본 주식형펀드(공모형)는 연초 후(7월16일 기준) 18.35%의 수익률을 보이며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9.62%)와 중국 주식형펀드(9.12%) 대비 두 배의 성과를 올렸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를 제외한 일본 주식형펀드 가운데 '프랭클린재팬자(UH)Class A'이 20.80%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적을 냈다. '키움 일본SmallCap1[주식]C1(19.67%)' '한화 재팬코아1[주식]종류A(18.74%)' '피델리티 재팬자(주식-재간접)A(16.78%)' 등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부양정책에 힘입어 일본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며 "미국과 유럽의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주식 매수량을 늘리고 있어 중장기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초 투자자들에게 100%의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던 중국 펀드의 성장세는 최근 크게 빠졌다. 5,0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 종합지수가 중국 정부의 신용거래 규제, 기업공개(IPO) 제한의 직격탄을 맞으며 3,500선대로 폭락하기도 해 펀드 수익률이 급감했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중국 주식형펀드와 비슷하지만 펀드가 투자한 종목에 따라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를 중점적으로 담는 일반 주식형펀드가 10.73%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중소형 주식형펀드는 21.61%에 달하는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코스닥지수의 상승 랠리가 시장 예측과 달리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펀드 간 성적 차이가 벌어졌다.
한중일 주식형 펀드 중 중국 펀드의 전망은 어두운 형편이다. 증시폭락의 주범인 중국의 신용 잔액이 소진될 때까지 2주 이상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중국 정부의 정책이 오락가락해 투자자의 신뢰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3·4분기 중국 증시가 3,200~4,500포인트 사이에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당분간 중국 투자 비중을 줄였다가 9월 이후 점차 늘려나가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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