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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장하성펀드에 굴복

증시에 '장펀드 따라하기' 움직임 활발<br>'5%이상' 개인들 잇따라 "지배구조 개선"<br>태광산업·대한화섬 상한가등 관련주 급등

태광그룹, 장하성펀드에 굴복 증시 '장펀드式 투자' 유행 움직임'5%이상 슈퍼개미' 잇단 "지배구조 개선"일분선 "기업 경영활동 위협 우려" 지적태광산업·대한화섬등 관련주 일제히 급등 현상경 기자 hsk@sed.co.kr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던 태광그룹ㆍ장하성펀드간 공방전이 예상과 달리 태광그룹의 '백기투항'으로 끝이 났다. 5%대의 지분만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뤄낸 장하성식 투자법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인 이번 사례만으로 장하성펀드의 성공 여부를 결론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저평가된 자산주를 직접 키워낸다'는 투자방법이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란 평가가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 방법이란 지적도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어느새 '장하성 따라하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장하성 교수 스스로의 표현대로 "시장을 주도하는 테마"로 자리잡기 시작한 셈이다. ◇태광, 왜 무릎 꿇었나=이번 합의에서 태광그룹은 장하성펀드의 요구안을 거의 그대로 수용했다. 문제가 됐던 이호진 회장의 중부방송 지분 17.64%을 태광산업으로 넘기는 동시에 오는 2009년 상반기까지 유선방송사업을 관장할 지주회사까지 만든다. 장하성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도 새로 받아들이고 IR팀도 신설한다. '은둔기업'이란 별명을 떼내게 된 상황이다. 이 같은 전격적인 태도변화는 "더 이상 장하성펀드와 대립각을 세워 봤자 이득이 없다"는 그룹 내부의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광그룹의 한 관계자는 "경영진이 장하성펀드와 평행선을 달리는 것은 소모전에 불과하고 사외이사 도입 방안은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결론을 냈다"고 설명했다. ◇'장하성 따라하기' 투자 봇물=이번 성과를 계기로 장하성식 투자법이 각광을 받게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이미 일부 '슈퍼개미' 투자자들과 기업은 드러내놓고 장하성 따라하기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 개인투자자인 안태일씨는 반도체 장비업체 라셈텍 주식을 5% 이상 보유했다고 공시하며 "저평가된 회사에 투자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등 장하성펀드를 지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물 자동차부품회사인 대동금속에 투자한 배진환씨도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소유지배구조 개선에 영향을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도 반도체 장비업체 신성이엔지에 대한 경영참여를 선언한 귀뚜라미보일러도 장하성펀드식 투자취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장하성펀드가 외국계 자본을 업고 활동해 왔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모델로 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순수 펀드가 장하성펀드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또 단지 5%의 지분으로 기업 경영 활동을 위협하는 펀드자본주의의 폐해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증시, 또 ' 장하성 효과'=태광그룹이 백기를 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또 다시 장하성 효과가 발휘됐다.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한화섬과 태광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화성산업(5.36%), 크라운제과(6.10%)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장하성 교수가 연내 추가 1, 2개 기업을 더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또 다른 '장하성 주(株)'찾기 노력도 활발하다. 굿모닝신한증권 등은 최근 장하성펀드 효과로 인해 저PBR(주당순자산가치)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입력시간 : 2006/12/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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