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뛰어든 롯데그룹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25일 증권시장이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선언한 롯데그룹의 주가는 모두 떨어졌다. 롯데관광개발(-3.39%)과 호남석유화학(-4.78%)이 3~4%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롯데쇼핑(-0.94%), 롯데손해보험(-0.51%), 롯데제과(-1.42%)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 막판에 롯데가 뛰어들며 포스코와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지만 포스코의 시너지효과가 더 높다는 쪽에 여전히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민규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양사 모두 철강사업을 하는데다 자원개발에 관심이 크지만 해외 지사를 늘리려는 대우인터내셔널 입장에서는 투자 여력이 큰 포스코가 더 낫다”며 “롯데 역시 해외 판로를 넓히겠다는 계획이지만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포스코가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그룹의 경우 비상장사인 롯데상사가 인수 후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이 기업인수 목적이라면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석유화학 및 자원개발 부문을 육성할 계획이라면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우인터내셔널은 1.49% 하락한 3만6,3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이번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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