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외환거래 「하루살이」 연명/남의 일 아니다/외환위기

◎한보·삼미부도여파/시은 자금조달 애로 심각/외국은들 국내은에 대출 꺼려/월말엔 「1일부도」 우려『외환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삼미부도로 이제 한국계 은행들에 자금을 빌려주겠다는 오퍼를 내는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국내은행 중 준비가 부족한 은행은 3월말 1일물(Over Night) 거래에서 부도(Default)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습니다.』 시중은행 외화자금시장 딜러의 말이다. 국내은행들이 외화자금거래에 있어 「하루살이」로 버텨가고 있다. 특히 3월말 결산기를 맞은 일본계 은행들의 자금회수와 한보, 삼미그룹 부도로 인한 국내은행들의 대외신인도 저하 및 외화자금 조달애로에다 월말에 집중된 해외 주요 자금조달시장 휴무 등에 따라 「1일부도」 발생가능성까지 우려되고 있다. 현재 국내 대형 시중은행들이 1일물로 버텨나가는 외환거래물량은 은행별로 약 3억∼5억달러. 은행권 전체로는 50억∼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보사태 이전까지는 1일물 물량이 은행별로 1억∼3억달러에 그쳤으나 한보부도로 외화자금 조달에 애로가 발생, 1일물 물량이 평균 50% 정도 늘었다. 이같은 규모의 증가도 문제이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달러를 빌려주는 데가 없어졌다는 점. 일본계 은행들은 한보사태 이후 1일물시장에서 거의 국내은행에 돈을 빌려주지 않고 유럽, 미국계 은행 역시 국내은행들을 꺼리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래서 국내은행들은 최근 산업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국내은행 중 달러사정이 양호한 은행으로부터 달러를 빌려 하루하루를 메워가고 있다. 여기에 3월말 결산기를 맞아 일본계 은행들이 국내은행들로부터 회수할 자금물량은 은행권 전체로 30억∼40억달러. 만약 국내은행들이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3월말 1일물 거래물량은 1백억달러에 육박, 국내은행들의 자금조달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게 된다. 물론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은행별로 ▲외화채권 매각 ▲유가증권담보 달러차입 ▲외화자산 축소 등 「달러 조기 조달대책」을 세우고 1일물을 1억달러 내외로 축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만약의 사태” 대비 한은지원 필요 주장도 특히 이번 월말이 문제라는 것은 31일이 일본계 은행들의 결산기준일이면서 동시에 홍콩,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취리히시장 등 국내은행들의 주요 외화자금조달시장이 휴일이라는 점. 일본계 은행들은 결산을 위해 이날 1일물 거래를 일절 중지하고 설상가상으로 홍콩시장 등이 휴무에 들어가 국내은행들이 하루물 달러자금을 빌리려고 해도 빌릴 시장이 없는 것이다. 31일뿐 아니라 28일도 홍콩, 싱가포르, 런던, 취리히, 프랑크푸르트시장이 휴일. 결국 토요일은 해외시장이 모두 휴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은행들은 3월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주 목요일(27일)까지 부족자금을 모두 메워야 하는 바쁜 일정에 쫓기고 있다. 이에 따라 시은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한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은은 『은행들이 한은 달러를 빌려 장사하려는 손쉬운 방법에만 의존하려는 습관이 있다』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화자금시장에서 직접 느끼는 위기감과 한국은행이 느끼는 정도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물론 은행들이 최선의 준비를 하지만 1일부도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안의식>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