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경쟁 더 치열해질 듯 대교협 "2008년 대입 학생부 50% 이상 반영" 특목고 불이익 우려…실질반영률은 미지수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관련기사 2008학년 대입 학생부 반영 50%이상으로 주요 대학들이 2일 발표한 '2008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에 대한 공동 입장'의 골자는 대입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대학별 고사의 비율은 낮춘다는 것이다. 이번 합의사항은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대학입시제도가 대폭 바뀌는 2008학년도부터 학생부 위주의 대입전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입장을 대학들이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 지역 7개 주요 사립대학들은 지난해 말 2008 대입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줄이고 대학별 고사의 비중을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입장을 뒤집었다. 이 같은 대학들의 입장 변화에는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주요 대학을 직접 찾아다니며 대학들을 설득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의 경우 당초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을 40%로 축소하고 논술ㆍ면접 등 대학별 고사를 60%까지 반영하기로 했었으나 이번 합의로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다른 대학들도 정시모집에서 기존 30~40% 수준인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대학별 전형유형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 일반전형 ▦서류심사나 대학별 고사 위주의 다양한 특기자전형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주요 전형요소가 되는 정시전형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뉘게 된다. 또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 비중을 최소한도로 줄이기로 함에 따라 논술고사 반영비율이 상당 부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논술고사 가이드라인 위반 행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률을 50%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지만 이는 명목상 반영률로 기본점수를 제외한 실질 반영률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학생부 실질 반영률은 2~12% 정도에 불과했다. 또 학생부 반영비율이 높아지면서 일선 고교에서 내신점수 따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특수목적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내신 과외가 생기더라도 학교수업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으며 특목고의 경우 동일계열로 진학할 경우 특별전형을 통해 배려하기 때문에 내신에서의 손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서울대를 비롯한 일부 대학들은 이번 발표 내용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대학교육협의회의 의견수렴 과정이나 발표형식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등 불만을 표시했다. 입력시간 : 2006/05/0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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