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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이끄는 50인의 경영인] 허명수 GS건설 사장

"전 임직원이 영업맨" 세일즈 경영 실천<br>디지털화된 시스템 경영 주창속<br>직원들과 술잔 기울이는 소박함도


허명수 GS건설 공동대표(53ㆍ사업총괄사장ㆍCOO)는 올 초 2015년 글로벌 톱10에 진입하겠다는 ‘비전 2015’를 선포했다. “세계를 무대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최고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이를 위해 솔선수범해 국내ㆍ외를 누비며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 사장은 스스로 영업맨 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세일즈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해외 출장을 나갈 때 반드시 노트북 컴퓨터를 챙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트북 안에는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는 물론 아랍어와 베트남어 등 세계 각국어로 된 회사 홍보영상물과 자료가 담겨져 있다. 외국의 주요 발주처나 고위인사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노트북컴퓨터를 켜고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GS건설에 대해 좀더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허 사장이 영업마인드를 강조하면서 임직원들도 누구나 영업맨이 되기를 자처한다. 위에서부터 솔선수범하는 것이 아래에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이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 등의 분야에서 무서운 수주 성과를 올린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GS건설은 올들어 이미 41억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추가로 연내 10억달러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12%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해외 프로젝트는 수주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허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발전ㆍ환경 부문을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한국전력 자회사 등 공기업이 매물로 나오면 인수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급증하는 해외 플랜트 턴키 수주 역량을 높이기 위해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대한 M&A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사장은 전자업계에서 20년 이상을 근무하면서 날카롭고 빈틈없는 업무스타일이 몸에 배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직장생활 중 20년 이상을 LG전자에서 보낸 그는 2002년에 GS건설로 옮겨온 뒤 디지털화된 시스템 경영을 주창해 왔다. 전자전표시스템을 도입하고 지식경영(KM)시스템을 꾸준히 실천했다. 이런 디지털 경영은 타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는 “종합건설관리시스템인 TPMS(Total Project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해 구매ㆍ공정 관리에서 성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허 사장은 퇴근길에 부하 직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는 소박함도 갖고 있다. 일종의 ‘스킨십 경영’을 실천하는 셈이다. 이를 위해 그는 직원들의 생일ㆍ결혼기념일 등을 꼼꼼히 챙기기도 하고, 사업부별 산행 등의 행사를 직접 주관해 같이 땀을 흘리기도 한다. 부문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각 사업부문 임직원들과 수시 회의를 직접 주관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내부 문제점들과 고민거리를 명쾌히 정리함으로써 시너지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장방문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자기관리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그는 새벽 5시 전에 일어나 꼭 운동을 한 뒤 출근한다. 대학시절 역도부 등에서 활동하면서 매일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갖고 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허명수 사장은 허명수 사장은 고 허준구 LG전선 회장(허인회 LG그룹 창업주에게 자금을 댄 고 허만정씨의 3남)의 4남으로 경복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허 사장은 큰 형인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5형제 모두가 고려대를 졸업한 대학동문이다. 허 사장은 1981년 첫 직장으로 LG전자에 입사, 청소기 공장장과 영국 뉴캐슬 법인장, 이탈리아 밀라노 법인장 등을 거쳤다. 2002년 GS건설(옛 LG건설) CFO(재무최고책임자)로 옮겼다. 허 사장은 회사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CFO로서 투명 경영을 강조하고 실천해 GS건설의 신인도를 향상시켰다. GS건설이 부침이 심한 주식시장에서도 변함없는 가격상승세를 지속, 업종 대표주 자리를 차지하게 만든 주역인 셈이다. 2007년에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김갑렬 공동대표(CEO)와 함께 투톱시스템을 구축했다. 올 초에는 국내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총괄사장(COO)으로 선임됐다. GS건설의 지속적인 성장과 내실 경영의 책임을 맡아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한편 허 사장의 골프실력은 싱글 수준을 넘어 재계에서 알아줄 정도다. 노재현 전 국방부장관의 딸인 경선씨와 아들 둘을 뒀다. ▦1955년 부산생 ▦1981년 고려대 전기공학과 졸업 ▦1981년 LG전자 입사 ▦1998년 LGENE법인장(상무보) ▦2003년 LG건설 경영지원본부장(CFO) ▦2007년 GS건설 대표이사 ◇ 경영원칙 ▦전 임직원이 영업마인드를 가져라 ▦M&A를 통해 질적 도약 시도 ▦디지털경영을 통해 효율성 제고 ▦스킨십 경영을 통해 시너지 극대화 ▦현장 속에 답이 있다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춰라
기업설명회에 남다른 관심

"번 돈은 주주와 함께 공유해야"
허명수 사장은 기업설명회(IR) 활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매년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개최하는 정례 IR에 참가하는 것은 물론 상ㆍ하반기 한차례씩 열리는 해외 로드쇼에 참석한다. '주주가 회사의 주인인만큼 번 돈은 주주와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이다. 허 사장은 지난 2006년 한국 CFO협회에서 주관하는 '2006 CFO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투명하고 튼실한 재무구조를 만들어 외형성장에 만족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기쁨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플랜트 수주를 크게 늘리고 있는데 만족하지 않고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 인수를 통한 역량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설계 기술이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 기본설계 기능은 부족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쿠웨이트에서 일본 JGC와 공동으로 40억달러 플랜트를 수주한 것과 관련, "고유가 지속으로 중동ㆍ러시아 등 CIS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앞으로 4~5년간은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우리 건설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것"라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특히 최근의 미분양 문제와 관련, "회사 자체로는 주택 의존도가 높지 않고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많아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고분양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분양가를 좀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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