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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전략의 중점을 플랫폼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시장 확대에 맞췄다. 최근 성장세가 정체된 통신시장의 돌파구를 사물인터넷 플랫폼 사업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KT는 앞으로 사물인터넷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대세이자 미래 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물지능통신(M2M·Machine to Machine)과 IoT 분야가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M2M은 자판기, 교통신호, 원격검침기 등 사람의 간섭없이 사물간 서로 통신을 주고 받는 시스템이라면, IoT는 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환경에서 사물과 사람 등이 서로 통신하는 넓은 개념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최근 통신시장 내 경쟁구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M2M·IoT 분야가 미래를 견인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IoT의 가치사슬은 칩(센서)-통신모듈-장비-네트워크-플랫폼-콘텐츠로 이어지는데 이를 실현하는 핵심이 통신기술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기반을 갖춘 통신사업자가 이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M2M 전략은 종합 솔루션 플랫폼 구축이다. M2M을 회선 중심이 아닌 ICT 관제사업으로 보고 사업구조를 변화시키겠다는 것. KT가 플랫폼을 구축하면 다른 중소업체들이 M2M 사업을 진행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장기적으로는 함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예컨대 SK텔레콤의 경우는 통신사가 회선을 제공하고 협력사가 고객에게 종합서비스를 제공한다면, KT는 협력사와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KT가 직접 고객에게 관제·회선·단말공급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KT가 플랫폼 기반 구축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간 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으로까지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또 플랫폼 구축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도 상당한 뒷받침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KT 관계자는 "M2M·IoT 등 사물인터넷 시장이 아직 초기지만 본격적으로 산업체에 적용될 경우 확산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해외 시장 진출도 다각도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국제 수준의 M2M 기술은 물론 M2M 분석, 기술사업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와 같이 기존에 성공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을 통해 M2M 사업을 위한 기본적 역량을 쌓은 것도 KT의 강점이다. KT는 이동체, 관제, 상업, 보안, 건강, 전자 등 M2M의 6개 분야 중 이동체, 관제, 상업, 보안 등 4개 영역을 핵심사업영역으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KT측은 "KT는 통신시장과 인접한 사업영역에 다양한 계열사를 두고 있어 여러 산업영역으로 M2M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며 "4개 핵심사업 영역 가운데 이동체와 관제분야에 우선 집중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음식물 종량제와 안심서비스를 발판 삼아 여러 관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선모듈을 연결해 가스사용량을 원격검침 할 수 있는 가스보정검침 서비스, 화물차주·화주간 신속한 배차 연결을 위한 화물정보망 서비스, 수질 관리를 통해 청정성을 유지하는 마을상수도관제서비스 등이 그 대상이 될 예정이다.
아울러 KT는 사물인터넷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주변 중소협력사들과 적극적으로 동반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IoT가 기존에 진출하지 않았던 다양한 산업 환경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사업자가 칩, 장비, 단말기, 플랫폼 사업자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 사업을 통해 독거노인이나 사회소외계층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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