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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공세·매대독점 등… 대기업, 가격 교란까지

소상공인 단체, 폐업 속출 등 피해 호소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소상공인단체를 조사해 작성한 '서비스업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공동 건의서'에 따르면 34개 업종의 중소업체들은 대기업 진출로 인해 ▦시장잠식 ▦시장가격 교란 ▦수익악화 ▦생존 위협 ▦폐업 속출 등의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

가정용가스연료소매업의 경우 4,642개 사업체가 영업 중인데 최근 SKㆍE1ㆍGSㆍS-OILㆍ현대정유ㆍ대성그룹 등 대기업 계열의 도매사업자인 충전사업자들이 LPG 판매 감소에 따라 소매시장에 진출, LPG소매업자와의 분쟁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 측은 "대기업의 소매업 진출로 영세업자인 LPG판매사업자의 생존권 박탈은 물론 업종이 붕괴되고 있다"며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호소했다.

평균 근로자 수 3명의 3,000여 영세 가게가 영업 중인 계란소매업에는 2000년대 초반부터 풀무원ㆍCJㆍ오뚜기 등 대기업들이 진출, 자본력을 통한 광고공세와 신선식품과의 끼워팔기, 매대 독점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계란유통협회 측은 "대기업들이 양계농장으로부터 개당 7원 정도를 더 주고 독점적으로 구입해 소비자에게 200원가량 더 비싸게 파는 등 시장가격을 교란시키는 동시에 영세 유통업자들의 생존권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만여개 사업체가 영업 중인 자동판매기 운영업은 최근 롯데칠성ㆍ코카콜라ㆍ동아오츠카 등 제조 대기업이 학교ㆍ전철역ㆍ병원 등에 직접 진출한 업종이다. 이들 대기업은 수수료를 해당 기관에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저가 판매를 통해 중소업체의 거래처를 빼앗고 있다고 중기중앙회 측은 전했다. 자동판매기운영업협동조합은 "자판기 운영은 고령자들이 종사하는 단순 노동집약적이자 소액판매업종으로 대기업에서 하기에는 시장이 협소하고 영세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정비업은 차제조사가 대형 정비소를 운영하면서 자사 차량에 대한 AS뿐만 아니라 일반 정비서비스까지 제공, 소규모 정비업체의 사업영역이 잠식되면서 매출감소,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는 게 중소기업 측 판단이다. 또 SKㆍGSㆍ한국타이어 등의 일반 차량정비업 진출 및 프랜차이즈 확대로 가맹이 아니면 경쟁이 힘들 정도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자동차정비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적했다.

꽃소매업은 우체국ㆍ코레일유통ㆍ재향군인회 등이 꽃 배달사업에 진출해 소규모 화원을 가맹점 형태로 관리하고 소비자의 주문을 전달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징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1만8,507개 영세 화원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화훼상품의 원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게 영세 화원들의 입장이다. 음식점업은 LG패션(마키노차야-해산물 레스토랑), 매일유업(달-인도요리 전문점), 농심(코코이찌방야-카레전문점), SPC그룹(퀸즈파크-유기농 레스토랑), 제일모직(퓨전양식점) 등 대기업의 진출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또 상조업은 농협ㆍ보험사 등 전국적 영업망과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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